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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5번째 시즌 MVP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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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5번째 시즌 MVP 가능한가

[프레시안 스포츠] MVP '홈런왕 독점' 계속 유력

프로야구 21년 역사에서 타자가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적은 15번 이며 그 중 13명은 같은 해 홈런왕에 오른 선수들이었다. 홈런왕에 등극하면 정규시즌 MVP는 '떼논 당상'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된다.

19일 심정수가 49호 홈런을 기록하며 이승엽에게 홈런 4개차로 따라붙은 가운데 이번 시즌에도 홈런왕은 곧 MVP라는 공식이 그대로 적용될 지 주목된다.

***MVP와 MOP는 다르다**

MVP(Most Valuable Player; 가장 가치있는 선수)는 예외가 있지만 개인성적보다는 팀성적이 우선시 되는 게 상례다.

때문에 1998년 70개의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한 시즌 홈런신기록을 갈아치웠던 마크 맥과이어는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홈런 라이벌' 새미 소사에게 내셔날리그 MVP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후 미국 야구계 일각에서는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을 사이에 두고 일어났던 MVP 논쟁을 없애기 위해 MOP(Most Outstanding Player;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상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MOP는 개인성적, MVP는 팀성적 우선으로 나누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지금까지 국내프로야구 정규시즌 MVP는 팀 성적이 전혀 참고대상이 안된 것은 아니었지만 개인성적이 크게 강조돼 왔다. 특히 홈런왕에게는 더욱 그러했다.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홈런왕 13명 가운데 페넌트레이스에서 소속팀이 1위를 차지한 선수는 단 4명에 불과했던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홈런왕 차지하는 선수가 MVP될 듯**

홈런왕이 이처럼 MVP에 자주 오른 것은 팬들이나 투표에 참가하는 야구기자단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53개의 홈런을 때린 이승엽이 홈런과 타점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삼성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다면 정규시즌 MVP에 오를 확률은 매우 크다. 하지만 '팀성적'과 '팀공헌도'라는 측면에서 심정수가 MVP가 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타율, 장타율, 출루율에서 이승엽에 앞서 있는 심정수는 소속팀 현대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할 경우 MVP 투표에서 어느 정도 상승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판단된다.

비록 홈런기록에서 심정수가 이승엽에 뒤진다 하더라도 삼성이 이승엽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마해영, 양준혁 등의 강타자가 있는 반면 현대는 그렇지 않았다. 고의사구와 볼넷숫자에서 심정수가 이승엽을 앞서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심정수가 이승엽보다 상대적으로 상대투수들의 견제를 많이 받았다는 증거다.

심정수는 우익수로서 강한 어깨로 상대팀 주자들의 '진루의욕'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며 이승엽보다 수비력 측면에서 팀 공헌도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프로야구가 단일리그제이며 전체 8개팀 중 4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때문에 소속팀이 4위안에만 들면 MVP후보로서 손색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국내프로야구에서는 양대리그로 운영되는 미국이나 일본처럼 MVP가 각 리그 또는 지구 1위팀에서 나올 확률이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

단체스포츠에서 '가장 가치있는 선수'에 대한 평가는 팀성적이 우선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번 시즌 이승엽과 심정수의 MVP 경쟁은 결국 홈런숫자에 의해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생애 5번째 MVP를 노리는 이승엽과 2002년 골든글러브 수상을 제외하곤 특별한 수상경력이 없는 심정수간의 막판 홈런포 경쟁이 어떻게 마무리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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