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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시 묵살하고 김두관 "금주내 사표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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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시 묵살하고 김두관 "금주내 사표 내겠다"

"태풍 피해 수습, 큰 줄기에서 정리했다"고 주장하기도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내로 사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김장관은 이 과정에 아직까지 전체 피해액조차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는 태풍 매미의 피해 수습이 "큰 줄기에서 정리됐다"는 논리를 펴,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김두관, "태풍 피해 큰 줄기 정리됐다"**

김 장관은 16일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표 제출 시기에 대해 "며칠전 주말을 넘기지 않겠다고 했으며 변함이 없다"며 "(대통령은) 수해 복구를 마무리하는 데 전념하라고 하지만 후임장관 하마평도 나오고 조직도 뒤숭숭하고 해서 빨리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특히 "태풍 피해 수습에 진력하고 사표 제출은 그 이후에 생각하라"는 노 대통령의 15일 지시와 관련, "오늘 (국무회의에서) 특별재해지역 점검하고 재정지원 마무리하므로 큰 줄기에서 정리됐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오늘은 사표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허성관 해양수산부 장관이 후임장관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허 장관을 후임으로 추천했냐"는 질문에 "말할 수 없다"고 말해 이를 간접 시인했다.

이같은 김 장관의 행보는 그러나 대통령의 지시를 묵살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이어서, 청와대 관계자들로부터 불쾌하다는 반응을 사고 있다.

***허성관 "후임설, 다 소설이다"**

한편 허성관 해수부 장관은 이날 후임 행자부 장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보도된 것에 대해 "다 소설이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허 장관은 '행자부 장관 언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태풍 피해가 우리 해수부가 가장 많아 그것 처리하는 데에도 정신없다"며 "어제도 얘기했지만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다.

허 장관은 또 '기획예산처 장관을 원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나는 인수위원 시절에도 예산처 장관을 시키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했다. 예산처 장관은 (각종 예산 민원에) 시달린다. 농담으로 한 것을 갖고 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악수를 건네며 "자리를 옮기신다면서요. 어제 인터넷에 계속 뜨더라"고 말 걸자, "아침에 공보관이 보고하는데 신문 인터넷에 계속 뜨더라"고 언론 보도에 불만을 표했다. 또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이 "어려운 일을 감당하셔야죠"라고 말하자 "다 소설이다"며 행자부 후임 내정설을 부인했다.

앞서 허 장관은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행자부 장관직은 제일 골치아픈 자리로 매일 시달리면서도 야단만 맞는 직책이기 때문에 별로 하고 싶지 않다. 현재로선 해양부 장관직에 만족하고 있고, 개인적으론 해양부 장관직을 마친 뒤 2년 정도 외국에서 대사직을 지낸 다음 교수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허 장관이 행자부 장관직을 강하게 고사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일각에선 대통령 직속인 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도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혁신과 지방분권의 큰 개혁 그림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김 위원장이 자리를 옮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김 위원장 본인도 강력히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허 장관과 김 위원장 모두 지난해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자문교수단에서 활동했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을 지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반발도 예상된다.

현재 청와대에서 검토 중인 후보군에는 김 위원장 외에 조영택 국무조정실 기획수석조정관, 정채융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원혜영 부천시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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