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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盧대통령 생일 '모른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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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盧대통령 생일 '모른 척'

정몽헌 회장 자살때도 유일하게 조화 안보내

김영삼 전 대통령(YS)은 2일 57세 생일을 맞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직 대통령으로 유일하게 축하난을 보내지 않아, 지난번 정몽헌 회장 자살때 조화를 보내지 않은 데 이어 또다시 '경조사에 인색한 전직 대통령'이라는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YS, 고 정몽헌 의장 빈소에도 화환 보내지 않아**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등 참모진과의 아침식사를 하고 국무회의를 마친 뒤에는 국무위원들과 점심식사를 같이 한 뒤 가족들과 만찬을 하기로 하는등 조촐한 생일을 보냈다.

취임후 처음 맞는 노대통령 생일에 축하 인사 차원에서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전 대통령,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민주당 정대철,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박관용 국회의장, 고건 총리, 최종영 대법원장, 윤영철 헌법재판소장, 유지담 선관위원장, 장경순 헌정회 회장 등이 축하난을 보내왔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YS는 이날 오후까지 축하난 등 생일 선물을 보내지 않았다고 윤 대변인이 밝혔다.

YS는 앞서 지난달 22일 구 통일민주당 국장 이상 당료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민주동우회' 단합대회에서 "현 정권은 나라가 직면한 전대미문의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생각이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특히 나라가 이토록 존망의 기로에 서 있는데 대통령이란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등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YS의 독설이 차남 현철씨가 경남 거제에서, 측근인 홍인길씨가 부산 서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려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전직 대통령이 현 대통령 생일을 '모른 척' 지나갔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아 보인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YS는 이에 앞서 지난달 초 고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의장 빈소에도 전두환·노태우·김대중 전 대통령과 달리 유일하게 조화를 보내지 않아, 전직 대통령답지 않다는 세간의 눈총을 받기도 했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YS가 지난 92년 대선때 정주영 당시 명예회장의 대선출마로 곤욕을 치룬 데 이어, 현대그룹이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원했다는 점 때문에 조화를 보내지 않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돌았었다.

***盧 "1년뒤 현 국무위원 이대로 만나는 게 소원"**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생일을 맞아 국무위원들과 함께 한 오찬에서 "소원을 한마디 얘기하겠다"면서 "1년 뒤에도 지금 참석하신 국무위원들이 이 얼굴 이대로 만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해, 김두관 행자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정무팀은 "1987년 해임결의안이 해임건의안으로 헌법이 개정되면서 구속력이 없어졌다"는 입장이라고 윤태영 대변인이 말했다.

윤 대변인은 또 노 대통령의 의회 설득 지시에 대해 "대국회 로비"라면서 "(해임건의안을) 거부한다면 헌정질서에 대한 정면도전이고 유린으로 좌시하지 않겠다"는 홍사덕 한나라당 총무의 주장에 대해 "정부와 의회의 관계에서 협조를 구하는 정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한편 이날 노대통령 생일을 맞아 청와대 비서실은 도자기 1점과 비서실 직원들의 생일 축하말을 모은 액자 모양의 '사인보드'를 선물했으며, 국무위원들은 작은 앉은뱅이 책상인 선비상을 선물했고, 지은회 여성부 장관은 꽃다발을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제40회 방송의 날' 행사에 참석해 축하 인사를 한 뒤, 청와대에서 아들 건호씨, 딸 정연씨 부부를 초청해 만찬을 겸한 생일 축하파티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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