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박관용 국회의장,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민주당 정대철 대표, 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3당 대표 등이 참여하는 ‘5자회담’이 내달 4일 열릴 예정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노 대통령과 의회지도자들과의 회동이 내달 4일 오후 6시반으로 결정됐다”면서 “의제는 북핵 6자회담과 경제, 민생현안”이라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유인태 정무수석이 오늘 오전 한날당, 민주당, 자민련을 방문했으며 박관용 국회의장에게는 전화로 노 대통령 제안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또 “노 대통령이 어제(26일) 저녁 유인태 정무수석 등 새 정무팀을 관저에서 만난 자리에서 베이징 6자회담 결과 설명을 위한 의회 지도자 초청 회동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며 회동 추진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제안은 최근 신당과 내년 4월 총선 불개입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일차로 미국식 대통령제를 운영하겠다"고 공언한 것과도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김두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후 만나기로**
당초 31일이나 내달 1일이 유력했던 회동 시기가 4일로 잡힌 것은 김두관 행정자치부 해임건의안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쪽에서 노 대통령과 회동후 해임안 처리를 강행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회동 날짜를 연기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최병렬 대표는 이날 오전 유인태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며칠 시간적 여유를 두고 6자회담 대표들이 귀국, 종합 평가한 내용을 파악한 뒤 하는 게 좋겠다"고 연기를 제안한 이유를 밝혔다. 최 대표는 앞서 당내에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현실적으로 해임안 문제가 있으니 이것이 정리되고 난 후 만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박진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해임안을 가.부 어느 방향이든 일단 9월4일 이전에 매듭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는 유 수석을 만나 "6자회담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요한 회담"이라면서 "경제현안과 민생문제도 정치 지도자들이 협의해야할 중요한 문제"라면서 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최 대표는 또 유 수석에세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과 4개 언론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 대해 "국민들이 대단히 의아하게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소송을 취하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노 대통령께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한나라당은 5자회동에서 북핵 6자회담 후속대책은 물론 당초 최 대표가 4자회담을 제의할 때 제시한대로 경제살리기 대책도 집중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특히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밝힌대로 국가산업전략 전면 재검토 및 미래형 신산업전략과 국가지원 방향 논의를 위해 정부, 정치권, 재계, 노동계 등 각계 대표로 구성되는 국가전략산업특위 설치를 공식제의할 방침이다.
한편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대통령과 정당 지도자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크게 환영할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은 민생경제와 남북문제만큼은 발목잡기식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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