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하기 위해 21일 방한한 2백18명의 북한 선수단이 대회 참가와 도착 지연에 대한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전경만 총단장은 이날 도착성명에서 대회 참가를 놓고 진통을 겪은 데 대해 "한나라당을 비롯한 일부 불순세력들이 우리의 경기대회 참가를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 총단장은 그러나 "방해자들은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아 나섰지만 우리는 대구에 사는 동포형제들을 비롯한 남녘동포들과 마음을 합쳐 민족의 단합과 통일에 이바지할 일념으로 이렇게 달려왔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가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백두에서 한라까지 통일의 환희가 파도쳐 설레이게 하는 민족공동의 뜻 깊은 경기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이 공식 성명을 통해 또 다시 우리당을 비난하고 나선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 "순수해야 할 민간체육교류까지 남남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일체의 언동을 자제해주기를 간곡히 촉구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21일 저녁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막식에는 노무현대통령을 비롯해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정대철 민주당대표 등 지도급 인사들을 비롯해 대구경북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다음은 북한 선수단의 도착성명 전문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학생체육협회 선수단 도착성명**
남녘동포여러분!
오늘 우리 북측대학생선수단은 하나된 조국을 건설하기 위한 겨레의 통일함성이 온 삼천리강토를 진감하고 있는 때에 제22차 세계대학생체육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여기 대구에 도착하였습니다.
나는 먼저 우리 선수단을 대표하여 남녘의 청년대학생들과 체육인들, 전체 남녘 동포들에게 우리 북녘의 청년대학생들과 체육인들, 전체 인민들의 뜨거운 동포애적 인사를 전하는 바입니다.
이번에 우리 선수단이 예정된 날자에 대구에 올 수 없었던 것은 '한나라당'을 비롯한 일부 불순세력들이 우리의 경기대회 참가를 방해해 나선 데 있습니다.
방해자들은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아나섰지만 우리는 대구에 사는 동포형제들을 비롯한 남녘동포들과 마음을 합쳐 민족의 단합과 통일에 이바지할 일념으로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지난해 부산에서 진행된 제14차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대구에서 진행되는 제22차 세계대학생체육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하게 된 것은 피줄도 하나, 언어도 하나, 력사도 하나인 우리 민족의 드높은 통일의지를 힘있게 과시하고 민족의 단합과 조국의 자주적통일을 더욱 촉진하는 또 하나의 력사적인 사변으로 됩니다.
우리 북측학생선수단은 여러분들의 뜨거운 동포애적 지지와 성원속에 이번 제22차세계대학생체육경기대회에 적극 참가함으로써 6.15 공동선언의 기치밑에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로 나아가는 겨레의 모습을 내외에 또렷이 보여줄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제22차 대구세계대학생체육경기대회가 세계청년학생들의 친선과 단결, 우의를 두터이하는 국제대학생체육축전으로 될뿐 아니라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백두에서 한나까지 통일의 환희가 파도쳐 설레이게 하는 민족공동의 뜻 깊은 경기대회로 되리라 굳게 확신합니다.
2003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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