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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보수단체의 인공기 소각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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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보수단체의 인공기 소각 유감"

북한의 U대회 참석 가능성, 보수세력-언론 반발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국내 보수단체가 지난 8.15집회에서 북한의 인공기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상화를 불태운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통일부에 재발 방지를 지시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유감 표명은 지난 8.15 집회에서의 인공기 훼손 등을 이유로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불참을 시사한 북한측의 대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어서, 오는 21일 개막하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의 북한 참석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노대통령의 이같은 유감 표명에 대해 보수세력들의 강한 반발도 예상돼, 앞으로 적잖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노 "성조기때와 마찬가지로 이번도 유감의 뜻 밝힐 필요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대구 유니버스아드 대회가 걱정이죠"라고 운을 뗀 뒤, “과거에는 (북한과) 적대적 관계였지만 지금은 서로 화해와 협력을 위해 대화하는 상황이다”며 “북한의 인공기와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를 불태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과거 성조기가 불태워졌을 때 우리 정부가 유감을 표명했듯이 이번에도 유감의 뜻을 밝힐 필요가 있다"며 "통일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지난 17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통해 "국내 보수단체들이 '건국 55주년 반핵. 반김 8.15국민대회'를 개최, 북한의 인공기를 찢고 북한체제를 모독하는 행위를 했다"며 "동족이 동족의 안전과 존엄을 공공연히 해치는 위험천만한 남조선 지역으로 우리(북) 사람들이 내왕하는 문제에 대하여, 당면하여 대구에서 진행되는 세계 대학생 체육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들을 가게 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불참 의사를 시사하며 우리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었다.

***북한의 반응 주목**

노 대통령의 이같은 유감 표명에 따라 통일부는 곧 북한측과 접촉을 갖고 북한의 U대회 참석을 독려할 계획이다. 북한은 당초 이번 대회에 유니버시아드대회 사상최대 규모인 선수단 1백97명, 응원단 3백3명, 보도진 24명 등 도합 5백27명을 파견할 예정이었다.

북한전문가들은 노대통령이 국내 수구세력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같은 유감 표명을 한만큼 북한측이 이를 수용해 U대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이들은 노대통령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오는 27일 베이징 6자회담을 앞둔 시점에 남북관계가 경색될 경우 6자회담의 성공적 진행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며, 노대통령의 이번 유감 표명이 6자회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보수세력-보수언론 반발 예상**

하지만 국내 보수세력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이들은 북한이 17일 조평통 선언을 통해 자신들을 '파쇼세력'으로 규정하며 불참을 시사하자 강력반발했었다. 또한 북한으로부터 함께 '파쇼세력'으로 규정된 한나라당 역시 북에 대해 "남-남 갈등을 조장말라"며 강력반발했었다.

일부 메이저언론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동아일보는 19일 'U대회 불참, 北불신 자초한다'는 사설을 통해 "정부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우리가 북한에 사죄할 일이 무엇이란 말인가. 유니버시아드 불참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을 깊게 할 뿐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이어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북한의 전술에 말려들거나 끌려가서는 안된다. 정부가 할 일은 당당하게 대회 참가를 촉구하는 것이다. 북한이 분별없는 주장을 계속한다면 '북한 없는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도 이날 '참석 설득하되 매달리진 말라'는 사설을 통해 "정부는 대북 설득을 당당하게 하되 '어떤 형태로든 공식 사죄하라'는 북측의 협박에 넘어가 북한의 대회참석 유도를 위해 비공식적으로 '사죄'해선 안된다"며 "정부는 또 남북 경협합의서의 발효를 지연시키는 북한의 연동전술을 두려워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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