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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성 홍보수석 총선 출마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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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성 홍보수석 총선 출마 사퇴

부산 '盧 사단' 움직임에 정계 주목

이해성 청와대 홍보수석이 내년 4월 총선에 부산지역에서 출마하기 위해 사퇴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참여정부 국정철학을 전파하는 초석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제가 태어난 고향인 부산지역에서 출마키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부산 동구 출신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부산 어느 지역구에서 출마할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참여정부 국정철학 전파하는 초석 되고자"**

이 수석의 이날 출마 선언은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도를 깨기 위한 영남 출신의 청와대 수석 및 장관 등의 '징발설' 등이 끊이지 않아 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수석이 첫 테이프를 끊었기 때문이다. 이 수석의 부산 출마로 부산 정치권에서는 노무현 인맥과 한나라당의 대결구도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변화가 예상된다. 이 수석은 문재인 수석 등 다른 부산지역 인사의 출마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 수석은 "한달 전부터 총선 출마를 고민했으며, 지난 4-6일 휴가때 고향인 부산에 가서 지인들을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결심을 굳혔다"면서 "8일 노무현 대통령께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에따라 오는 25일께 총선 출마 희망자 방출을 계기로 예정된 비서실 개편 때 함께 사퇴할 예정이다.

당초 청와대측은 비서실 개편과 관련, "수석급에서 자리 이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 수석의 사임으로 교체 요인이 생겼다. 후임 인선에 대해 이 수석은 "8일 대통령과 비서실장께 처음 보고했으니 아직 후임을 검토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비서진 중 현재까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이들은 이해성 홍보수석, 문학진 정무1 비서관, 박재호 정무2 비서관, 박기환 지방자치 비서관, 김만수 춘추관장, 백원우 행정관 등 6명이다.

청와대측은 이달말께 있을 비서실 개편에 대해 "총선출마자 외에 5-6명의 자리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날 이 수석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비서실 개편은 '소폭'이 아닌 '중폭'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정개추서 출마 요청, 당분간 당적 갖지 않을 것"**

노무현 대통령은 이 수석이 총선 출마 사실을 보고하자 "그렇게 결심했다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여유를 가지고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이 수석이 전했다.

이와 관련 이 수석은 "현재 대통령께서 행정부 수장으로 대통령직을 수반하기 어려운 상황 아니냐"면서 "이런 가운데 참여정부 국정철학을 전달하기 위해 한데로 나가겠다니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여유를 가지라'는 조언에 대해 "나가서 바람몰이 스타일로 정치하는 것을 자제하고 지역 여론과 실정을 잘 파악해서 하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한편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이 수석은 "아직 어느 당으로 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혀 민주당이 아닌 '개혁신당' 후보로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의 신당 창당이 불투명한 가운데,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가 지난 13일 한나라당 탈당파(통합연대)와 개혁국민정당이 참여하는 독자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9월 초순까지 출범시키겠다고 선언했고, 부산 정개추의 정윤재 민주당 부산 사상 지구당위원장 등 노 대통령 측근들로 분류되는 영남지역 지구당위원장들도 민주당을 집단탈당하겠다고 밝혔다. 반(反)DJ, 반(反) 민주당 정서를 감안할 때 부산을 중심으로한 영남 지역에서의 독자 신당 창당은 꾸준히 제기됐었다. 이런 흐름을 감안할 때 이 수석은 민주당이 아닌 정개추가 중심이 된 '개혁신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 수석은 총선 출마 결심을 굳힌 이유와 관련 "부산 정치개혁추진위원회쪽의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 수석은 휴가기간 동안 부산 정개추 대표인 조성래 변호사를 만났다고 밝혔다.

또 노 대통령이 이날 "지금은 대통령이 정치적 상황에 말려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탈정치 선언'을 하면서 민주당 '탈당'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가운데, 이 수석이 "민주당적을 당분간 갖지 않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 수석은 "당분간 당적을 갖지 않겠다는 것은 내가 먼저 말씀드린 것"이라며 노 대통령과의 사전 교감 의혹을 부인했다. 이 수석은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부산 정개추와 정서는 비슷하지만 같이 한다고 자신은 못 한다"면서 "그쪽 상황도 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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