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의 분양대행을 맡은 N사가 또다른 분양대행을 맡은 서울 용산역 민자역사의 일부 상가를 분양하는 과정에도 공무원을 상대로 뇌물 공여와 특혜분양이 이뤄진 사실이 경찰수사결과 밝혀져, '제2의 굿모닝게이트'로 발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용산역 민자역사에도 굿모닝시티와 마찬가지로 정치인들이 연루돼 있다는 소문이 오래 전부터 세간에 파다했고, 현재 굿모닝게이트를 수사중인 검찰도 굿모닝시티 분양을 대행한 N사를 조사하는 과정에 이같은 소문의 진위여부를 확인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강북의 초대형 주상복합아파트 사업권 취득과정에도 다수 정치인들이 연루됐다며 연루정치인의 이름까지 나돌고 있어 정치권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용산 민자역사 공무원 대상 특혜분양 로비 드러나**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일 용산역 민자역사 일부 상가를 프리미엄 없이 액면가로 공무원에게 분양해준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민자역사 사업자인 현대산업개발 계열의 현대역사(주) 대표 김판곤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없이 액면가로 상가를 싸게 분양 받은 철도청, 건설교통부, 용산구청, 육군 등의 공무원을 포함한 9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이번에 공무원들이 액면가로 분양 받은 상가는 패션몰이 몰려 있는 이른바 '로열층'으로 프리미엄만 3천만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특혜분양을 받은 공무원들은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분양대행사 선정시 뇌물 주고 받아**
경찰은 이와 함께 민자역사의 분양대행사 선정 과정에서 각각 1억원과 2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현대역사(주) 김대표와 김모상무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이들에게 돈을 준 혐의로 분양대행사 N사 기획실장 김모(41)씨를 구속하고 같은 회사 사장 장모씨를 불구속입건했다.
분양대행사 N사는 굿모닝시티에서도 일부 분양대행을 맡기도 해, 굿모닝시티 분양대행사 선정과정에도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펼치고 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현대역사(주)가 작성한 경찰과 서울시 관계자 등 40여명의 명단이 적힌 공무원 로비대상 리스트를 입수했으나, 구속된 공무원 외에는 실제로 로비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잠정결론을 내린 상태다.
경찰은 이밖에 현대역사(주)와 현대산업개발 등의 임직원에게 다수의 점포가 분양된 점에 주목하고 수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역사(주)는 용산민자역사를 건립하기 위해 현대산업개발(지분 49%), 철도청, (주)대우 등이 출자해 설립된 회사로 현재 2005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인 초대형공사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를 위해 1999년 1월 현대역사(주)를 설립했으며, 지난 2001년 12월 건설교통부로부터 용산 민자역사 실시계획을 최종승인받아 사업을 본격화했다.
용산 민자역사는 3만9천3백96평의 부지위에 지하 3층, 지상 9층에 연면적 8만2천평의 대형 복합건물을 건설중이며, 여기에는 극장, 전자전문점, 할인점 등을 입주시킬 계획으로 분양을 해왔다.
***제3의 주상복합아파트 비리설도 나돌아**
그동안 세간에서 언급돼온 용산역 민자역사 비리가 마침내 터지자,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유관부처는 말할 것도 없고 정치권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정치인이 연루돼 있다는 소문이 세간에 파다했고, 검찰이 그동안 경찰과 별도로 이 부분을 내사중이라는 소문도 나돌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사건이 검찰로 넘겨져 수사가 본격화할 경우 '제2의 굿모닝게이트'로 발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정가에는 이밖에 "서울 강북의 초대형 주상복합아파트가 사업권을 취득하는 과정에도 거물급 정치인들이 다수 연루돼 있어 조만간 수사가 전개될 것"이라며 연루 정치인들의 이름들까지 거론되는 등, 한여름 더위에 때아닌 한파가 여의도 정가를 맴도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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