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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농림장관에 허상만 순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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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농림장관에 허상만 순천대 교수

“23일밤 인터뷰 거쳐 최종 낙점”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사법부의 새만금 공사 중단 결정에 반발, 사퇴한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 후임으로 허상만 순천대 교수(60)를 임명했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이날 오전 춘추관 기자브리핑을 통해 “어제 저녁 9시30분부터 2시간여에 걸쳐 3명의 최종 후보자를 대상으로 30-40분씩 인터뷰를 실시한 후 고건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오늘 아침 대통령에게 의견을 올려 낙점을 받았다”면서 “노 대통령이 새 농림부장관에 허상만 순천대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 보좌관은 인선 배경에 대해 “신임 장관은 순수 지방출신 농업학자로 농업과학연구소장 등을 거쳐 순천대 총장을 역임했고, 총장 재직시 대학개혁에 앞장서는 등 개혁성향의 인사로 아이디어가 많고 조직관리 능력도 겸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보좌관은 또 “전문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만금 사업 후속대책, 도하개발아젠다(DDA), 자유무역협정(FTA)협상 등 농정 현안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면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환경단체와 경실련 등 시민단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 시민운동을 이끌어 온 인물로 농민단체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 및 대화도 원만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농림장관 인선 기준으로 ▲도하개발아젠다(DDA)농업협상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후속대책 등을 위한 국제협상 및 농민 설득 능력 ▲새만금 사업 사회갈등에 대한 조정 능력 ▲농정 개혁과제 철학과 추진력 등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허 장관이 지방 출신, 특히 새만금 문제 등이 불거져 있는 호남 출신 인사이며 지역 시민운동을 이끌어온 만큼 농민 설득 능력이 뛰어날 것이라는 점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허 신임장관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순천고, 전남대 농대를 나왔다. 허 장관은 순천대 교수협의회 회장, 미국 미주리대, 코넬대 객원교수를 거쳐 순천대 총장을 지냈다. 또 순천 경실련 대표, 나무심는 사람들 대표 등 지역 시민.환경 단체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청와대는 이에 앞서 23일 오전 민병채 전 양평군수가 농림장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잠정 발표했으나 노무현 대통령이 재가 과정에서 “좀더 검토하라”고 지시해 장관 임명이 하루 연기됐다.

노 대통령은 “벼랑 끝에 몰린 농촌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고 FTA 등 중요한 대외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 협상력 등을 다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면서 “집단 인터뷰를 통해 좀더 검증하라”고 지시, 이날 밤 문희상 비서실장 등이 인사추천위원회를 열고 허 장관 등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했다.

정찬용 보좌관은 “대통령께서는 주요 직위에 관해서는 인사추천위의 범위를 넓혀 검증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했다”고 답해 향후 인선에 있어 장관 후보자를 대상으로한 인터뷰를 검증 방식으로 도입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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