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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내달 25일 이산가족 상봉 갖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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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내달 25일 이산가족 상봉 갖기로

이산가족 상봉, 3년 만에 금강산에서 진행

남북 양측은 오는 9월 25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2010년 11월 이후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이 3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시작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은 4차례의 수석대표 접촉과 2차례의 전체회의 끝에 오후 9시에 종료됐다. 남북은 이날 접촉에서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상봉 규모는 남북 각각 100명씩으로 정해졌다.

남북은 대면 상봉 외에 화상 상봉을 진행하는 것도 합의했다. 양측은 오는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남북 각각 40가족 씩 상봉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남북은 11월 안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한 차례 더 진행하는데 공감하면서 추석 계기 상봉이 끝난 직후 이번 접촉과 같은 적십자 실무접촉을 열고 이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 남북 양측은 오는 9월 25일 금강산에서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은 합의서를 교환하고 있는 남측 이덕행(오른쪽)수석대표와 북측 박용일 수석대표 ⓒ통일부

양측은 이산가족 상봉 장소와 규모를 놓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벌였다. 남측은 가급적 많은 인원이 조속히 상봉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북측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상봉 규모는 100명으로 이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정부는 11월 안에 한 차례 더 상봉을 진행한다는 데 합의했기 때문에 나름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판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원래 목표로 했던 최대한 많은 인원의 상봉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에 대해 "우리는 200명을 제시했는데 북한이 한 번에 상봉할 수 있는 인원이 최대 100명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11월에 한 번 더 상봉을 하자고 북측에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소가 금강산으로 정해진 것이 금강산 관광을 조속히 재개하려는 북측의 의도를 그대로 수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 당국자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재개는 별개의 문제"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상봉을 위해서는 금강산 면회소를 비롯해 온정각 호텔 등 관련 시설을 점검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오는 25일 상봉이 금강산 관광 재개와 완전히 무관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접촉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시작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상봉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시작점 "이라며 "앞으로 대한적십자사와 긴밀히 협조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봉 규모와 장소 뿐만 아니라 정부가 제기한 상봉 정례화, 생사확인, 서신 교환, 납북자 및 국군포로 등 이산가족 관련 현안 문제 때문에도 협의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우리가 제기한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북한이 실무접촉 수준에서 논의될 사항이 아니라고 회피했다"면서 북측의 명확한 답이 없어 회담이 길어졌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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