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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 블레어 권위주의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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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 블레어 권위주의에 반발

전후 인기 한달만에 급락, “총리라기보다는 대통령”

이라크전쟁 직후 급등했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최근 나타나고 있는 권위주의적 통치행태에 대한 불만으로 한달만에 급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여론조사기관인 ICM과 지난 16~18일 18세 이상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블레어 총리의 개인 지지도가 심각하게 타격을 입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블레어>

***권력의 중앙집중화와 사적(私的)인 의사결정이 문제**

이번 여론조사에서 블레어의 정책에 '만족한다'는 답변을 한 영국인들은 지난달보다 7%포인트 떨어진 42%에 머물렀으나 '불만스럽다'는 답변은 8%포인트 늘어난 50%였다. 블레어의 인기를 급격히 떨어지게 한 '권위주의'의 구체적인 이유로 가디언이 꼽은 것은 클레어 쇼트 국제개발부 장관의 사임이었다.

클레어 쇼트 장관은 지난 12일 "블레어 총리가 이라크 전후복구과정에서 유엔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기겠다고 한 약속을 저버렸다"며 "역사에 이름을 남기려는 집착을 갖고 있는 블레어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임한 바 있다. 쇼트 장관은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블레어 총리로의 권력 집중화와 정책 결정이 적절한 논의과정 없이 일부 측근에 의해 사적으로 이뤄지는 점을 노동당의 문제로 지적했다. (프레시안 5월 14일 보도)

영국인들은 블레어가 총리보다는 '대통령에 가깝다(59%)' '대중과 접촉하지 않는다(57%)'고 응답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는데 이는 블레어의 권위주의에 대한 지적이다. 영국인들이 쇼트 장관의 사임 사건과 그의 '사임의 변'을 받아들인 것이다.

올들어 블레어의 인기는 이라크전쟁이 시작되기 전 반전 여론에 따라 20%포인트가 급락했으나 바그다드 함락 직후 7%포인트 급등했었다.

***노동당 우위는 여전**

한편 블레어의 인기 하락과 지방선거에서의 패배에도 불구, 그가 속한 노동당의 지지도는 보수당을 여전히 앞질렀다. 영국인들은 내일 당장 선거를 실시한다면 41%가 집권 노동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혀 보수당보다 12% 높은 인기도를 유지했다. 블레어의 인기 하락은 '블레어 정책에 대한 지지도'의 하락인 것이었다.

더군다나 영국인들은 블레어 총리가 고든 브라운 현 재무장관에게 '보다 많은 역할'을 준다면 블레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브라운 재무장관은 사임한 쇼트 장관에 의해 지난 13일 차기 총리 승계자로 간접지지를 받은 바 있다.

블레어는 그러나 노동당 지지자들에게는 여전히 앞도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당 지지자들의 77%는 블레어 총리가 일을 잘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국민 전체 지지도의 하락은 주로 보수당이나 자유민주당 지지자들의 이반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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