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지난 18일 5.18묘역 정문 기습 시위로 5.18기념행사가 차질을 빚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총련이 “당시 상황은 우발적이었던 것으로 절대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다”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사진>정재욱 한총련 의장
***한총련, “5.18시위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
한총련은 19일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정재욱 한총련 의장(연세대 총학생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한총련은 5.18기념대회에 대통령이 참가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어떤 결정, 의도도 없었다”며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에 대해 당황스럽고 안타까울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정의장은 “이번 사건 사실 여부를 떠나 5.18 유가족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정의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엄정하게 처벌하라고 지시하고 있으며, ‘한총련 합법화의 새변수’로까지 확대해석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당시 한총령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개된 상황에 대해 사실 관계에 대한 진위파악이 이뤄지지 않은 채 ‘전원 사법처리’, ‘법질서 침해’로까지 해석된다”고 유감을 표시하며 사법처리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정의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서 “한총련 대학생 1천2백여명은 5.18 묘역 참배 순례 일정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며 “당시 현장에서는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이 주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고,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는 것 외에 도로점거시위 등의 계획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의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사법당국의 출두요구가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전제조건 하에서 출두 및 협조를 할 의향이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현정부의 대미 대북 정책에 대한 건전한 비판 유지해갈 것”**
한총련은 그러면서도 지난 노무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비판은 그치지 않았다.
한총련은 성명에서 “‘한미관계의 새로운 정립’을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시절을 기억한다”며 “하지만, 지금 한미공동성명 발표 이후 대학 사회와 사회 각계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과정에서의 발언과 성명내용에 대해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총련은 “이번 상황을 정부에 대한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의 목소리를 차단하려는 데로 까지 이어가고 있지 않은가 우려된다”며 “정부는 민족적 자존심이 훼손된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정의장은 현재 정부가 취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외교적 태도와 북한 관련 정책의 변화 모습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공동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한총련 간부 한 명은 “지난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에서 보여준 자세와 성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데, 노대통령이 비판자들 앞에 나서서 설득하고 대화하려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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