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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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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 조짐

노정협상 결렬, 부두에 경찰-군 병력 투입

13일 정부와 화물연대간의 노정협상이 30분만에 결렬되는 등 화물파업으로 인한 부산항의 마비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노정협상 결렬, 서로에 대한 불신의 벽만 확인**

13일 열린 노정협상에서는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다음 회담 날짜도 잡지 못하고 결렬되고 말았다. 정부는 화물연대가 파업을 먼저 풀고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했고, 화물연대는 경유가 인하 등의 약속만 전제된다면 언제든지 파업을 풀고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화물연대가 부분협상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고 파업을 강행했다"며 불신감을 나타냈고, 화물연대는 "정부가 성의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가 파업책임을 화물연대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나 핵심쟁점이 되고 있는 경유세 인하에 대해 김광림 재경부차관이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화물차 관련 경유세로만 8천억원의 세수가 걸려 택시와 버스까지 감안하면 2조5천억원에 달한다"며 "(경유세 인하가) 전혀 검토대상이 아니다"고 말하는 등 앞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화물연대 울산지부와 경인지부가 연대파업에 나설 것을 천명하고 나서고 있고, 정부는 파업 지도부 7명에 대한 검거령을 내리고 공권력 투입을 선언하는 등 사태가 확산됨과 동시에 감정대립으로까지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폭풍전야 부산 컨테이너 부두, 적체현상 해소에 총력**

14일 현재 부산항 신선대 부두 등은 최근까지와의 격양된 분위기와는 다르게 적막이 감돌 정도로 고요한 모습이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하역 시설인 신선대 부두에는 경찰 8백여명이 투입돼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으며, 경찰은 도로를 메우고 있는 화물연대 소속 차량 6백여대에 대해 차적조회를 통한 견인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공권력 투입을 선언하자, 지도부 검거를 우려한 화물연대가 공개집회를 멈추고 운송거부를 계속하며 가정 등지에서 대기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항은 군수송사령부 소속 컨테이너 차량을 투입, 철도청 컨테이너 운반용 차량 2백42량를 투입, 비화물연대 소속 화물차 3천8백여대 투입 등 물류적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가동률을 50%로 끌어올린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장거리 수송이 이뤄지지 않고 부두간 수송에 그쳐 적체현상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전국 19만여대의 화물차 중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가 2만여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항만 입구 집회 등의 물리적 행동을 막으면 비화물연대 차량의 투입으로 물류적체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화물연대가 집회등의 직접적 행동을 하지 않아도 부산항의 물류대란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화물연대 소속 화물 지입차주들도 이번 화물연대의 파업 이유와 목적에 대해 매우 공감대가 높은 편이고, 화물연대 부산지부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높을 정도로 부산지역에서의 화물연대의 단결력이 높아 비화물연대 소속 차량의 투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 8일째 난항을 겪어오던 당진 화물연대가 환영철강과 운송료 인상을 합의하고 철강수송에 재개했고, 한보철강도 곧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때려치려던 일. 차 팔 각오로 투쟁할 것"**

화물연대 부산지부의 한 조합원은 "어차피 이 짓(화물차 운전) 때려칠라고 했는데, 지금 때려쳐도 상관없다"며 "차를 팔 각오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조합원이 비슷한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흔히 공권력 투입이라 하면 파업집회장소에 대한 경찰력 투입을 통한 검거 및 강제해산이 연상된다. 그러나 정부가 막상 공권력을 투입하겠다고 했지만 공권력 투입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공권력을 투입할 집회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머리띠를 두른 조합원이 목격되면 검거하겠다는 방침이나, 어디서도 머리띠를 두룬 조합원은 목격되지 않고 있다.

현재 부산은 최악의 선박 기름 유출사건까지 겹쳐 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컨테이너로 먹고 산다'는 부산에 아직 최악의 상황은 닥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자칫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최악의 상황까지 예견되는 상황이다.

신선대 부두의 한 항만 관계자는 "정부와 화물연대는 사태가 현재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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