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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정밀무기 열개중 하나는 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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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정밀무기 열개중 하나는 오발"

美합참의장, 인명피해보다는 "오발된 미사일 아까워"

'첨단' '정밀'이란 수식어로 치장하고 있는 미국의 정밀무기들이 10%를 상회하는 오발율을 기록하며 이라크의 민간인 거지주역과 주변국으로 날아가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역사상 가장 적확한 공중전'이라고 불리는 이번 전쟁에서 미국이 쏘아올린 정밀유도 폭탄과 미사일 8천여발 중 기계적 결함이나 발포조작자의 실수로 인한 오발·오폭은 이미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와 군사문가들이 밝혔다.

이같은 미국의 미사일 오폭은 피해 민간인들을 분노케 하면서 그렇잖아도 적대적인 국제여론을 더욱 들끓게 하고 있어 미국의 전쟁 수행에 적잖은 장애물이 되고 있다.

***미군, "한두개 빗맞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번 전쟁에서 미국의 정밀무기가 민가나 시장, 도로 등에 떨어져 죽거나 다친 민간인은 최소 수백여명에 이른다. 오발·오폭사고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그다드 상업지역인 알 샤압 부근에 떨어져 14명의 민간인을 사망케 한 지난 26일의 사고와 한 시장에 떨어져 민간인 60명의 목숨을 빼앗은 28일 사고다. 미군은 26일 사고는 미국 미사일의 오폭 때문이었다고 시인했으나 28일 사고에 대해서는 조사중이라고 애매한 입장을 고수하는 상태다.

카타르에 있는 미 중부군사령부의 대변인인 찰스 오웬스 해군 중령은 이날 "어떤 무기체계도 간단한 게 아니다"며 "언제나 한두개가 빗맞는다"고 말했다.

군사전문가이자 무기전문지의 편집장인 롭 휴슨은 "통계적으로 수백발 중의 몇발은 잘못 발사된다"면서 "26일과 28일의 오발 폭탄은 미-영 연합군의 무기인 것이 점차 확실해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사진: 민간인 오폭 피해 장면>

지중해와 홍해, 페르시아만 등에서 발진되는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도 목표물을 벗어나고 있다.

이번 전쟁에서 발사된 7백여개의 토마호크 미사일 중 일부는 주변국인 이란과 터키, 사우디아라비아에 떨어지고 있다. 사우디와 터키는 급기야 자신들의 영토를 가로지르는 미사일 발사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고 최소한 3발 이상의 미사일이 떨어진 이란도 미국에 강력히 항의했다.

미사일·군수품 컨설턴트인 데이비드 아이스비는 "순항미사일은 잘못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것은 장거리 군사작전에서는 늘 예상되는 일이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자료 공개 안해**

오웬스 중령은 이번 전쟁에 쓰인 폭탄이나 미사일 중 90%가 레이저나 위성에 의해 유도되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진 무기였다고 말했다. 아이스비는 목표물 조준이 잘못되면 폭탄은 언제나 잘못 날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슨은 레이저나 위성에 의해 유도되는 폭탄은 바람과 잘못된 지도, 독도(讀圖) 실수, 조준계의 자체 결함 등으로도 오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가 폭탄 명중률에 관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휴슨 같은 무기분석가들은 증언이나 과거 전쟁 자료를 참고해 예상치를 내 놓는다.

캐나다의 한 조사에서는 99년 코소보 전쟁에서 레이저유도폭탄의 명중률은 60~70%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위성유도폭탄까지 합해 명중률을 계산하면 75~80% 정도였는데 이는 강한 방공방과 악천후 때문이라고 휴슨은 설명했다.

휴슨은 "100% 명중과 현실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폭탄을 많이 떨어뜨릴수록 재앙이 일어난 확률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마이어스 합참의장, 인명피해보다는 미사일비용 걱정**

엄청난 오발율과 그에 따른 민간인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미군 관계자들은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다.

미 공군 중령 크리스티 놀타는 무기가 발생하는 여러 가지 고통에도 불구하고 "민간인의 죽음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무기들은 기계 장치이고 이계장치는 언제나 결함이 있다"며 "거기에 인간의 실수까지 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오폭사고를 두고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진흙탕에다 황금을 떨어뜨리는 꼴"이라며 애꿎은 인명 피해보다는 오폭으로 버려지는 미사일부터 걱정하는 말을 던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미사일·폭탄 오폭으로 민간인 희생이 커지면서 미국과 영국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오폭피해와 이로인한 여론의 악화로 요르단과 터키, 사우디는 급기야 지난 30일 미-영군의 영공통과를 거부하기까지 했다. 대량살상무기를 없애겠다며 전쟁을 일으킨 미국의 '정밀' 무기들이 민간인들을 대량살상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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