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6일 오전 북측에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오는 23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가질 것을 제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측이 순수 인도주의 사안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에 적극 응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열린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 마지막 날, 이산가족들이 헤어짐이 아쉬운듯 잡은 손을 놓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북측이 지난 7월 10일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먼저 남측에 제안한 바 있어 이번 실무접촉 제의도 큰 무리가 없는 한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북측은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을 식량지원과 연결시켜 추진해 온 만큼 일단 실무접촉은 받아들이고 식량문제를 비롯한 다른 사안을 접촉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남측이 북측에 보낸 제의에서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실무접촉을 갖자고 밝혔기 때문에 실무접촉 자리에서 북측이 식량지원이나 수해지원 문제를 언급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산가족 외에 어떤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적십자회담이라는 본령에 맞춰 인도적 사안을 포괄할 것이다"라고 밝히면서도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과거에는 적십자회담에서 식량지원과 수해지원 문제를 언급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확대해석은 하지 말라"면서도 "어제 대통령이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인도적 지원 검토한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다른 인도적 사안도 논의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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