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4일 오전 10시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에서 7차 실무회담을 시작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오전회의 모두 발언에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이런 말이 있듯이 우리 남북대표들이 개성공단을 발전적으로 정상화하겠다는 한마음 한 뜻으로 노력한다면 어떤 문제들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날씨도 좋고 서로 김을 잘 매면 될 것 같다. 참 좋은 작황이 나올 것 같다"며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우리가 대화할 김을 다 맸다"고 말해 공단 정상화 합의가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어 박 부총국장은 "오늘 회담을 통해 남측이 적극적으로 토의에 나온다면 내일 8월 15일을 앞두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국 간 7차 실무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김기웅(왼쪽) 단장과 박철수(오른쪽) 부총국장이 회담 장소인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 입구에서 악수하고 있다. ⓒ개성공동취재단 |
남북 수석대표가 지난 어떤 회담보다 밝은 분위기를 연출함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를 이룰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 양측 수석대표는 남측 수석대표가 김기웅 단장으로 바뀐 3차 실무회담부터 가장 최근의 6차 회담까지 서로 악수도 하지 않는 등 미묘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 5차 회담에서 박 부총국장은 박 대통령의 의중을 북악산에 비유하며 "북악산 정점이 대성산(평양)만큼 청아한가"라고 말해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남측의 의지가 명확한지 모르겠다는 뜻을 밝히며 남측 태도를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회담의 분위기는 기존과 사뭇 달랐다. 박 부총국장은 본격적인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꼭 20일 만에 만났는데 날씨도 많이 변하고 분위기도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회담은 기존 회담에서의 냉랭한 분위기와는 다르다는 것을 내비쳤다. 21일 만에 마주앉은 남북 양측이 모두발언에서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회담 끝까지 이어가며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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