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간척사업을 둘러싸고 외국 환경단체들이 간척을 중단하고 갯벌을 보존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0여개의 일본습지 보전 단체로 이뤄진 일본습지보전네트워크(Japan Wetlands Action Network: JAWAN)가 지난 5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아리아케의 재앙'을 겪지 말기를"**
7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JAWAN은 노 대통령에게 보낸 청원서에서 “새만금 지역의 생물학적, 문화적 다양성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방조제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지역을 위한 대안적 발전을 검토할 것”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JAWAN은 특히, 새만금 간척사업의 모델로 언급이 돼 온 이사하야 간척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이사하야 매립 프로젝트 이후 어민 생활 생활의 토대와 더불어 해안 공동체의 경제, 사회, 문화적 생활의 토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이른바 ‘아리아케 해(海)의 재앙’을 초래하고 말았다”고 지적하며 “생태계 파괴가 극심해 농지도 산업단지도 되지 못한 채 버려진 땅이 된 대규모 갯벌 간척의 실패를 한국 정부는 겪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이사하야만은 인접한 아리아케해 전체의 어류 산란장과 치어의 양육장으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에 ‘아리아케 해의 자궁’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매립사업 이후 아리아케 바다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특히 특산물이었던 어패류의 어획이 크게 줄어들고, 김 생산이 사상 최악의 흉작을 기록하면서 어민들이 대규모 해상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JAWAN은 지난 1일 후쿠오카 국제습지보전 심포지엄 ‘새만금-이와세-이사하야’를 열어 한ㆍ일 양국의 갯벌 보전 대안을 모색했다.
***새롭게 떠오르는 대안, 독일 갯벌국립공원**
한편 4일부터 6일까지 열린 ‘새만금 지역을 살리기 위한 한ㆍ독 공동 심포지엄’은 ▲방조제 공사 즉각 중단 ▲갯벌 생태계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와 평가 ▲전라북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구성 등의 요구가 담긴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심포지엄에 참석한 독일의 관료ㆍ학자들은 “‘아름다운 자연경관’, ‘갯벌의 높은 경제적 가치’, ‘농업기술 발달로 인한 농지확장 불필요’ 등의 이유로 이미 1960대 이후 독일은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다고 소개했다.
또한 “현재 독일 갯벌국립공원은 연간 약 2백5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며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 이를 통한 생태관광 육성이 매우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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