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지난 8일 남측에 통지문을 보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자신들의 대화 제의에 찬물을 끼얹는 말을 삼가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상호 존중의 자세로 회담에 임하자는 통지문을 보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우리측 수석대표 명의로 '8월 8일 우리측이 접수한 북한 전통문의 일부 표현이 상호 존중의 자세에서 벗어난 표현으로 적절치 못하며 7차 회담에서 쌍방이 서로 존중하는 자세로 협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북측 단장 앞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전날인 8일 오후 5시 40분 경 '자신들의 아량과 대범한 제안에 찬물을 끼얹는 말을 삼가해 달라'는 통지문을 남측으로 발송했다.
하지만 8일 북측으로부터 통지문이 접수된 직후 기자들과 만난 통일부 당국자는 이 통지문에 대해 "북측이 '우리의 통지문을 잘 받았다. 남북이 같이 노력해서 7차 회담에서 좋은 결실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고만 밝힌 채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남북이 통지문을 주고 받았던 판문점 연락관 채널은 통상적으로 오후 4시에 마감된다. 그런데 이날은 북측이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연장근무를 요청했고, 이후 5시 40분 경 통지문을 보냈다. 연장근무를 요청하면서까지 보낸 통지문에 회담의 결실을 이루자는 내용만 들어있는 것이 이례적이지 않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당시 "그렇게까지 해석하지는 말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바 있다.
통지문을 접수한 8일, 내용 전부를 공개하지 않았던 통일부가 하루 만에 이를 공개하기로 입장을 바꾼 배경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통지문에 대한 우리 의견을 북측에 보낸 뒤에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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