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많은 위성방송**
전국 1백10개 SO(System Operator 시스템사업자, 케이블 TV국을 소유, 운영하는 사업자) 중 71개가 대형 11개 SO에 소속되어 있는 등 전반적으로 SO가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대표적인 대형 SO는 전 인구의 50%에 육박하는 서울ㆍ수도권 지역에 12개의 SO를 거느리고 있는 씨엔엠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하여, 중앙네트워크ㆍ한빛아이엔비와 CJ케이블넷 등이 있다.
이들 대형 SO는 독립된 채널편성권을 활용하여 소위 ‘입맛’에 맞는 채널들과 계약을 추진하면서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맞서는 형편이다.
일부 SO는 실제로 “스카이라이프” 가입을 취소하면 보급형 채널에 OCN 등 인기있는 프로그램을 넣어주겠다는 제안까지 가입자들에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OCN, 투니버스, 바둑TV 등 인기채널 사업자인 “온미디어”가 “스카이라이프”에서 탈퇴하면 위성방송은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일부 위성방송 가입자들은 OCN, 투니버스, 홈CGV 등 인기채널이 빠진다는 소문에 해약을 고려중이지만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소문에 망설이고 있다면서 “채널변경은 사실 스카이라이프가 계약을 위반한 것인데 왜 시청자가 위약금을 내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또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이용약관이 시청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다는 시청자들의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의 가입자들은 일반적으로 복잡한 약관을 자세히 읽어보지 않고 가입하기 때문에, 이런 점은 가입시에 사전고지했어야 한다. 위성방송 이용약관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은 이것뿐이 아니다. 수신불량 등 위성방송 측의 귀책사유로 가입을 해지하는 경우도 일방적으로 소비자인 시청자가 위약금을 부담한다.
또 가입자가 집을 이사할 경우도 수신이 잘 안돼 위성방송 측과 마찰을 빚는 경우도 허다하다. 기본적으로 동향집은 위성방송 수신이 어렵다고 한다. 이럴 경우 가입자가 할 수없이 해약하려 해도 1년간의 의무 신청기간 옵션에 걸려 위약금 통보를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위성방송측은 가입권유시 수신기 안테나와 셋톱박스를 염가로 공급하는 대신 1년간 의무 시청기간을 두고 있다. 그러나 가입자들은 수신불량 때문에 서비스 신청을 해도, 연락도 안 되고 서비스도 못 받은 채 몇 달을 지나다 보면 시청료와 위약금을 모두 내야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해약한 시청자들에게는 또 다른 불편이 기다리고 있다. 해약자는 수신기 안에 있는 “스마트카드”를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에 보내줘야 하며, 미반납시엔 3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는 것이다. 가입자들은 그 카드가 회사 재산이면 자기들이 회수해야지 가입자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또 위성방송이 케이블TV와의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PP사업자(Program Provider, TV 프로그램을 제작, 공급하는 사업자)들은 지역방송 SO와 위성방송을 가리지 않고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2002년 3월 1일 출범했을 때 시청자들은 ‘수백개의 채널’과 ‘고화질 쌍방향 데이터 서비스’에 큰 관심을 가졌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서비스는 2003년 하반기 이후이고 현재 공급중인 수신기 교체이후에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케이블방송사업과 관련하여 처음부터 차별화된 서비스를 기대했던 희망이 현재로선 제반여건이 너무나 미흡한 상태이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측은 자신은 ‘플랫폼 사업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프로그램 기차와 시청자라는 승객을 연결해주는 승강장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 보통 플랫폼인가? 초기자본금 3천억원, 5년간 2조5천억원이 소요되는 초대형 승강장이다. 지하철역 출구를 만들때에도 유동인구를 따져 만드는데, 스카이라이프는 허허벌판에 세워진 어마어마한 역사(驛舍)이다. 그것도 공공투자로 이루어진 역사이다.
스카이라이프가 진정 제자리를 잡으려면 앞으로도 넘어야할 산이 너무나도 많아 보인다.
***필자 소개**
필자 김유주씨는 고려대 정외과 졸업후 동아일보 자회사였던 동아방송 재직중 해고된 동아투위 출신 언론인으로, 그후 한국방송광고공사, 한국언론연구원, 평화방송을 거쳐 SBS 라디오국장을 지냈다. 현재는 방송위원회 심의위원과 한국신문방송인클럽 수석부회장, EBS 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재직하며 매주 방송심의 일을 하고 있다. 저서에는 그동안 써온 방송논편을 모아 펴낸 <그거 말 되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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