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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는 계속된다"

엄동설한 속 참가자 크게 줄어, '앙마'측 별도 시위

새해 첫 주말인 4일 저녁,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 속에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미군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심미선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여중생 범대위)의 촛불시위가 계속됐다. 그러나 같은 시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50여명의 네티즌들이 여중생 범대위와 별도로 촛불시위를 했다.

이에 따라 두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시작된 촛불시위가 '반미'냐, '반전'이냐 등의 성격을 두고 갈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사진1>

***'앙마' 범대위와 따로 촛불집회**

세종문화회관 앞 촛불시위는 최초로 광화문 촛불시위를 제안했던 아이디 ‘앙마’의 김기보(31, 학원강사)씨가 “평화, 반전,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 등의 내용은 같지만, 집회 형식 등이 차분했으면 좋겠다”며 “여중생 범대위와 따로 촛불시위를 할 것”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김씨는 그러나 “따로 촛불시위를 하는 모습이 ‘분열’의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음을 나타내는 민주주의의 과정일 뿐이고, 여중생 범대위에 오는 9일 시민사회단체와 관심 있는 시민들이 참여해 토론해서 인터넷 투표를 통해 의견을 조율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앞 촛불시위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반전’, ‘평화’, ‘반핵’ 등의 구호를 외쳐, 기존의 촛불시위와는 달리 반전평화에 중심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2>

한편, 교보문고 앞에서는 5백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촛불시위를 벌여, 지난 12월 31일 수만명의 군중이 모였던 때와 대조를 이뤘다.

***"경찰 태도 변한 듯"**

최근 촛불시위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데 대해, 여중생 범대위 이승헌 공동집행위원은 “경찰이 촛불시위 참가자를 폭도로 몰고 있다”며 “주한미군의 안전대책 요구와 노무현 당선자의 촛불시위 자제 요청 이후에 경찰의 태도가 많이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3>

촛불시위가 분리된 데 대해, 사이버 범대위의 채근식 대표는 “촛불시위가 따로 열리게 된 것이 일부 언론에 분열 양상으로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며 “촛불이 반전, 평화 등의 의미로 확대 되는 것을 반대하지 않지만 아직 여중생 사건은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네티즌들이 우선적으로 이 사건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아직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

촛불시위의 지속 여부에 관해 여중생 범대위 김종일 집행위원장은 “57년간 지속된 한미간 불평등 관계가 하루아침에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며 “여기서 주저앉지 않고 꾸준히 국민들의 힘을 모아 한발 한발 나아갈 때 비로소 SOFA개정 등 우리의 요구를 관철 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촛불시위를 계속 지속할 것은 물론, 앞으로 의정부 지검과 미군 수사당국에 수사자료 정보공개 청구를 하고 전문가와 목격자의 진술을 통한 사건의 진상 규명과 구체적인 SOFA개정안 등을 마련, 사고부대 지휘관 기소 요구 등의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의 촛불시위 자제 요청, 경찰의 촛불시위 강경대응 입장 천명, 광화문 열린시민공원 농성장 강제철거에 이어, 네티즌들 사이에서 촛불시위의 성격과 방식에 대한 논쟁이 촉발돼 앞으로 촛불시위와 여중생 사건의 해결을 위한 노력들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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