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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인수위에 핵심측근 3인 전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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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盧, 인수위에 핵심측근 3인 전진배치

인사추천위 등 인사 담당, 비서진에도 측근 포진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대통령직 인수위에 자신의 의중을 잘 읽는 핵심측근들을 전진배치시켜 정가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실인사 배격을 공언해온 노 당선자이지만, 지난 88년 정계입문 이후 대통령 당선까지 10여년간 고락을 같이 해온 참모들에게 대한 신뢰가 매우 크다. 노 당선자는 특히 일부 핵심측근에게 인사추천위원회 등 새 정부에 참여할 인재들을 추리는 작업을 맡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인수위에 배치된 측근 3인**

노 당선자는 2일 이기명 후원회장(67), 염동연 선대위 정무특보, 이강철 조직특보를 자신의 정무특보로 선임해 인수위 사무실에서 근무토록 했다.

이 회장은 주로 언론과 문화 분야를, 염 특보와 이 특보는 노 당선자의 인재풀 운용과 대외관계 설정 등과 관련해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삿갓의 북한 방랑기'의 극작가로 유명한 KBS 방송작가 출신인 이기명 회장은 지난 89년부터 노 당선자 후원회를 이끌어왔다. 이 회장이 노 당선자를 처음 만난 것은 1989년 중순 KBS 노조 초청으로 이뤄진 노 당선자 강연에서로 이를 계기로 14년간 일관되게 노무현 당선자를 도와왔고, 노 당선자는 지금도 이 회장을 "선생님"이라고 깎듯이 부르고 있다.

요컨대 이 회장은 노 당선자의 '측근'이라기보다는 '지지자'에 가깝다는 게 주위의 대체적 평가다. 따라서 노 당선자가 취할 언론개혁의 방향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언론계에서는 이 회장이 맡게 될 언론 분야는 서동구, 남영진 등 언론인 출신 특보들의 역할이 크지 않겠냐고 내다보고 있다.

이 회장과 함께 인수위에 포진된 연청 초대 사무총장 출신인 염동연 정무특보와 재야 출신 이강철 조직특보는 노 당선자와 10년째 고락을 같이해 온 최측근이다. 이들은 '금강빌딩 인맥'(경선캠프가 있던 서울 여의도의 한 건물 이름)의 좌장으로 불린다.

염동연 특보는 김홍일 의원이 이끌던 연청 사무총장 출신으로, 93년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때부터 노 당선자를 도왔으며 특히 지난해 3~4월 민주당 경선때 연청 재직시에 맺은 전국의 각계 인맥을 활용해 '노무현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특히 선거 캠프 전반을 실무적으로 총지휘했을 뿐 아니라 조직 인선에 관한 한 거의 전적인 권한을 행사해와 향후 그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강철 특보는 민청학련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운동권 출신으로, 꼬마 민주당 시절부터 노 당선자와 교류했으며 대선 기간 중엔 정대철 선거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아 당의 선대위 활동에서 큰 역할을 했다.

***당선자 비서실에도 측근 대거포진**

노 당선자는 동시에 83학번 동기로 노 당선자 선거 캠프의 '투톱' 구실을 한 이광재 기획팀장과 안희정 정무팀장을 당선자 비서실로 배치, 현 직함을 그대로 유지토록 했다. 서갑원 의전팀장과 윤태영 공보팀장도 같은 직함으로 비서실에 근무토록 했다. 이와 함께 대선기간중 선대위 기획본부에서 활동했던 황이수 기획팀국장과 여택수 수행비서, 문용욱 전 수행비서를 각각 비서진으로 선임했다.

이밖에 기획조정분과위와 대변인실에서 각각 일하게 된 배기찬 전 정책팀장 및 김만수 부대변인, 신용훈 행정관 등도 모두 당선자가 후보경선 캠프를 운영할 때부터 함께 일해온 보좌진이다.

이에 앞서 노당선자는 지난 달 29일 자신의 핵심 참모 10여명을 부부동반으로 자택으로 불러 저녁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인사와 관련한 '패가망신' 발언에 대해 "국민에 대한 메시지라기보다는 우리 내부용"이라며 "역대 정권의 인사 실정을 되풀이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정가에서는 이날 노 당선자의 당부를 "참모들을 중용하기에 앞선 경고성 당부 메시지"로 해석했고, 노 당선자는 실제로 새해 이들을 인수위와 대통령 비서실에 대거 중용했다.

이 자리엔 이번에 인수위에 중용된 이기명 후원회장, 염동연 정무특보, 이강철 조직특보를 비롯해, 안희정 정무특보, 이광재 기획팀장, 서갑원 의전팀장, 정윤재 부산 사상 지구당위원장, 황이수 기획부국장, 백원우 인수위 행정담당 국장, 여택수 수행비서, 문용욱 전 수행비서등이 참석했다.

***'인사추천위' 등 인사작업 담당할 듯**

노 당선자는 자신의 정치철학이나 국정이념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이들 핵심측근들에게 새 정부에 참여할 인사 추천 등 인사작업도 상당 부분 맡길 것으로 알려져 각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 당선자는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정부 인사원칙으로 '추천·검증·조정의 3단계 절차'의 인사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 당선자는 1단계인 인사추천은 "원칙적으로 '인사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토록 하겠다"면서 "내가 아는 인사라도 추천위에 추천 이유를 소상히 적도록 하고 추천위를 거치지 않고서는 임명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1단계 관문을 통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도덕적 하자 여부를 가리는 2단계 검증 과정과, '여러 가지 사회적 요구', 특히 지역안배를 따져 인선을 확정하는 3단계 조정과정을 거치겠다는 것이 노 당선자의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노 당선자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핵심측근들이 1단계 '인사추천위'의 추천 작업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특히 노 당선자는 조각인선에 대해 "인수위에서 국정과제를 선별하는 작업을 거쳐 중요 선결과제가 확정되면 의견을 같이 하는 사람을 찾아 인선하고, 특히 총리는 정치적 판단에 따라 직접 고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주목된다. 새로 임명될 총리에게 조각의 상당 권한을 위임하겠다는 메시지가 읽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노 당선자가 조각에 대해 남달리 신중한 접근방식을 펴는 것은 총리를 비롯한 '빅5'의 인사청문회를 여소야대 국면에서 실시하기로 한 만큼, 후보들의 흠결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판단도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정가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인사가 만사**

인수위의 최대 과제는 '개혁 청사진' 마련과 함께 '인사'가 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노 당선자의 '패가망신' 발언 후 한때 민주당과 인수위 안팎에는 입조심을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자칫 누구를 잘못 추천했다가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었다.

이렇게 분위기가 경색되자 민주당 일각에서는 "노 당선자의 측근참모들이 인사의 주도권을 쥐는 게 아니냐"는 걱정어린 관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탓인지 노 당선자는 최근 "인수위원들이 좋은 사람들을 적극 추천하라"는 특별주문을 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인재풀이 부족한 마당에 지나친 경색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과연 노 당선자가 만사(萬事)인 인사를 어떻게 해 나갈지, 지금 정치권뿐 아니라 각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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