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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도 소주 '더티전쟁'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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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도 소주 '더티전쟁' 비화

무학-대선, 부산시장 놓고 격돌…유통은 아직 '별로'

부산 소주전쟁을 촉발시킨 16.9도 소주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업계간 더티 전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지난 14일 부산을 주 판매지로 삼아 국내 최초 출시된 무학의 16.9도 소주 '좋은데이'가 출시 1주일을 이미 넘겼고, 부산 소주시장의 맹주인 대선주조의 같은 도수 소주 '씨유'도 지난 18일 출시 예정이었지만 부산지역의 많은 소주 마니아들은 빈 술병조차 구경하기 힘든 지경이다.

이같은 품귀 현상은 너무 잘 팔려서가 아니라 유통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무학 좋은데이는 부산지역 주류 도매상들이 납품받기를 꺼리고 있고 대선 씨유는 자체 생산설비 문제로 출시 예정일을 사흘 넘긴 21일에야 비로소 출고됐다.

주류도매상들의 좋은데이 입고 거절에 전전긍긍해 온 무학 측은 급기야 22일 "대선 측이 부산 소주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시원소주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고의적으로 좋은데이의 유통을 방해했다"며 부산지방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재판매가격 유지행위에 대한 신고서'를 접수시켰다.

이에 따라 소주마니아 등 항간의 비상한 관심 속에 16.9도 소주 출시경쟁을 벌였던 무학과 대선주조의 소주전쟁이 신제품의 질을 놓고 벌이는 공정한 게임 대신 지저분한 감정싸움으로 번지게 됐다.

무학 측은 신고서에서 '대선이 주류도매상 등 1, 2차 거래선에 대선의 씨유가 출시될 때까지 무학 좋은데이를 입고치 말 것을 종용했다'고 지적하는 한편 '주류도매상 등에 좋은데이 입고시 시원소주의 출고 중지, 감량조치, 거래선 채권 회수, 그외 영업상 불이익처분 등을 하겠다며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무학 측은 또 '실례로 무학 좋은데이를 납품받은 H상사 등 주류도매상 3곳이 대선주조 영업담당직원들의 시원소주 출고중단 압력을 받고 좋은데이를 반품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선 측은 "회사 차원에서 주류도매상 등 거래선에 압력을 행사한 적은 결코 없다"며 "부산의 대표 주류업체인 대선의 상품을 주로 취급해 온 주류도매상들이 부산지역에서 무학의 좋은데이가 잘 팔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안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선 측은 또 "우리 상품 역시 경남지역에서 비슷한 경우를 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역을 연고로 한 주류업계간 경쟁에서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이지 고의적인 유통방해 행위는 없었으며, 무학 측의 공정위 신고에 대해 정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두 업체간 치열한 경쟁은 경남의 대표격이었던 무학이 좋은데이 주마케팅 대상지를 부산지역으로 설정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지만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판단에 앞서 벌어지고 있는 이번 싸움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산지역 소주시장에서 대선주조가 90%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무학과 진로가 각 5% 정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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