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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승·천의봉, 296일 철탑 농성 해제…요지부동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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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승·천의봉, 296일 철탑 농성 해제…요지부동 현대차

8일 해제 후 경찰 출두…"농성자들 건강 극도로 악화"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인근 송전탑에서 295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 천의봉·최병승 씨가 8일 부로 농성을 해제하기로 했다. 지난해 가을 농성을 시작해 철탑에서 겨울과 봄을 다 보내고 여름을 맞이한 후 296일 만에 다시 땅을 밟게 된다.

두 사람은 "농성을 마무리하고 내려가기로 했다"며 "오랜 고민 끝에 함께 논의한 후 지회와 상의해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비정규직 지회에 따르면, 두 사람의 건강은 극도로 악화된 상태다. "천의봉 사무국장은 누워 있기도 힘들 만큼 허리와 다리가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으며, 최병승 씨도 심신 상태가 극한에 달했다"고 지회는 밝혔다.

최 씨와 천 씨는 이날 "아직 체력적으로 더 참을 수 있다"며 "그러나 남아 있는 (불법 파견) 투쟁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힘이 남아 있을 때 내려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농성 해제 이유를 설명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천의봉·최병승 씨는 지난해 10월 17일 △불법 파견 인정 및 모든 사내 하청 노동자의 정규직화 △신규 채용 중단 △정몽구 회장 구속을 요구하며 50미터 높이 송전탑 중간에 올랐다.

대법원이 지난 2010년 사내 하청 노동자는 불법 파견이며, 따라서 2년 이상 일한 사내 하청 노동자는 정규직으로 보아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으나, 현대차가 이를 인정하지 않는 데 대한 반발이다.

두 사람이 고공 농성을 시작한 후 노사는 불법 파견 특별 교섭을 재개했다. 현대차는 교섭에서 2016년까지 사내 하청 노동자 3500명만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사측 제안은 사내 하청 노동자들의 기존 경력을 모두 백지화하는 것이다. 게다가 사측이 제시한 신규 채용 인원도 전체 사내 하청 노동자의 40퍼센트를 약간 넘는 수준이라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대법원 판결을 대기업이 무시하고 있음에도, 검찰이 두 손을 놓고 있단 비판도 강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지회는 8일 최 씨와 천 씨가 농성을 해제한 후 오후 1시께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이후 두 농성자는 바로 경찰에 출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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