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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항의서한ㆍ서명서 접수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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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항의서한ㆍ서명서 접수 거부

'여중생' 방미투쟁단, 혹한속 백악관앞 단식농성중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방미투쟁단의 항의서한 및 1백30만 국민의 서명용지 접수를 거부했다.

신효순·심미선양 압사 사건과 관련해 미국인들에게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부시 미 대통령을 만나 항의서한 및 1백30만명의 서명용지를 전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여중생 범대위 대표단(공동대표 한상렬 목사)의 '방미투쟁단'은 6일(현지시각) 백악관을 방문해 항의서한과 서명용지를 전달하려 했으나 백악관의 거부로 무산됐다.

***미국의 외면 속 '외로운 싸움'**

방미투쟁단을 대하는 미국의 반응은 이날 미국동부를 강타한 폭설과 혹한보다도 싸늘했다.
이날 오전 백악관 방문에 앞서 워싱턴 내셔널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외국기자는 AP텔레비젼 기자 단 한 사람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문제가 전국민적 관심사이나, 정작 상대방인 미국에서는 '관심밖'임을 보여주는 적나라한 장면이었다.

게다가 이 기자는 "단순한 교통사고를 이유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없애라고 주장하느냐"고 질문했다. 미국언론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질문이었다. 방미투쟁단 관계자는 이에 "그 길은 좁아서 탱크나 장갑차가 다니게 돼 있는 길이 아니었다"며 "명백한 과실치사 사건을 주한미군 군사법원에서 미군만 배심원으로 참석한 가운데 무죄로 판결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런 일의 재발 방지를 위해 SOFA를 개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백악관의 대응 역시 싸늘했다. 영하의 찬바람이 부는 백악관 정문에서 방미투쟁단이 부시 미 대통령과의 면담과 항의서한 및 서명 용지접수를 요구하자 경비원들은 이들을 막으며 "사전 약속을 하지 않으면 공보실에 전화해서 확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전화번호를 건네줬다. 그러나 그 번호대로 전화를 거니 자동응답기만이 대답할 뿐이어서, 통화를 할 수 없었다.

부시 미 대통령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에는 "미군범죄를 양산하는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전면적 개정 없이 군사훈련의 사전통지 같은 미봉책으로 사태를 호도하려 한다면 미 당국은 한국민들의 거대한 저항을 받게 될 것을 경고한다"고 적혀 있었다.

방미투쟁단장인 한상렬 목사는 백악관측이 출입을 원천봉쇄하자 "국민의 자존심과 민족주권을 생각할 때 이대로 갈 수는 없다"며 강추위 속에서 일정에 없던 혈서쓰기와 단식농성을 강행했다. 한 목사는 백악관 앞에서 숨진 심미선·신효순 두 여중생의 영정에 '민족자주'라는 혈서를 쓰고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워싱턴지역에 내린 폭설로 인적이 드물어, 이들을 찾아 지지하던 교포들을 안타깝게 했다.

방미대표단은 7일 오전(현지시각)까지 예정으로 혹한속에서 외로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7일 '전국 촛불 인간띠잇기' 추모집회**

국내에서도 고 신효순·심미선양을 추모하고 '부시 공개사과', '미군처벌', 'SOFA개정'을 요구하는 집회가 7일 전국에서 열린다.

매일 저녁 6시 광화문에서 촛불추모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7일 저녁 6시 주말을 맞아 다시 한번 대규모 촛불추모제가 있을 예정이다. 이미 첫번째 촛불추모제가 있었던 지난 11월 30일에도 3천여 명의 네티즌들과 시민사회단체원들이 모였던 만큼, 이 열기가 전 사회적으로 확산된 후 열리는 이날 촛불추모제에는 수만명대의 네티즌과 시민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이날 추모제에 대중적 동원력이 큰 가수 이정현씨 등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을 예고하고 있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도 참석한다는 계획이어서, 예상을 웃도는 거대인파가 모여들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1백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루어진 '미군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심미선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여중생 범대위)도 7일 오후 3시 종묘 공원에서 '자주적인 나라 만들기 촛불 인간띠잇기 대회'를 연다. '인간띠잇기 대회'가 끝난 뒤에는 광화문의 촛불추모제에 결합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촛불추모제 및 규탄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의정부역 광장에서 오후 2시 '경기 북부 지역 교사·학생·학부모 행동의 날'이 열리고, 부산에서 태화백화점 앞에서 히야리아 미군부대까지 행진하는 시민·학생대회가 열리며, 대구에서도 캠프워커 미군부대 앞에서 민중대회를 연 뒤 촛불추모제를 연다.

이밖에 대전, 광주, 울산 등 대도시 및 전국 30여 개 시·군 단위에서도 각 지역 농민회 등이 주축이 돼 촛불추모제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7일 저녁은 전국이 추모의 촛불 빛으로 가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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