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회장이 오는 3일 4년 만에 금강산을 찾는다. 2008년 이후 5년째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강산에서 열리는 고(故) 정몽헌 회장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현정은 회장 등 38명이 방북을 신청했다"며 "정부는 매년 개최한 추모행사라는 점을 감안해 이를 승인했다. 현 회장 일행은 오는 3일 출경해 당일 귀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 회장이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추모식은 현대아산이 2004년 정몽헌 회장 1주기 때부터 금강산특구 온정각 맞은편에 자리한 정 회장 추모비에서 매년 열어왔다. 2009년 추모식에는 이종혁 당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현 회장을 맞이했다.
금강산 관광 사업의 이해 관계자인 현 회장이 방북함에 따라 지난 5년 간 막혀있었던 금강산 관광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10일 북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관련 회담을 열자고 제안하기도 했기 때문에 현 회장이 이번 기회에 관광 재개 관련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하고 대외에 이를 알리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 회장을 둘러싼 안팎의 정황도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 현 회장이 직접 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추모식에 참석한다는 점, 박근혜정부가 들어선 이후 첫 방북이라는 점, 지난해 정몽헌 회장 추모식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밝힌 점 등을 미루어보아 이번 방문이 관광 재개를 위해 북측과 접촉하기 위한 성격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방문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연결시키는 것을 경계했다. 이 당국자는 "매년 개최해온 행사라는 점을 감안해 승인했다"며 "추모 행사이기 때문에 정치적 메시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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