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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 서리 새 의혹 "3차례 위장전입-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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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 서리 새 의혹 "3차례 위장전입-투기"

인사청문회 시작, 31일 인준표결 예정

장상 국무총리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위원장 정대철)가 시작된 29일 청문회 특위위원으로 나선 각당 의원들에 의해 장 지명자의 위장전입 의혹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심재철·이주영 의원은 이날 장 지명자 부부가 79년 3월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강남구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로 주소지를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87년 목동 신시가지에 이주하기까지 8년여동안 7번에 걸쳐 빈번히 주소지를 옮겨다녔다는 점을 지적하며 3차례 위장전입 및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장 지명자는 지난 11일 총리서리로 지명된 이래, ▲장남 이중국적 문제 ▲학력 허위 기재 의혹 ▲이희호 여사와의 친분설 등으로 자질 시비가 일어왔다. 인사청문회는 29일 '정책 및 현안 질의'에 이어 30일 '증인신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서울 3곳 아파트에 위장 전입"**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장 지명자가 서울 강남의 잠원동과 반포동, 양천구 목동 등 3곳의 아파트에서 실제 거주는 하지 않으면서 주민등록만 이전하는 위장전입을 했다"며 "이는 주민등록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며 국가 최고지도자가 될 사람이 부동산 투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장 지명자가 79년 9월부터 87년 2월까지 아들 2명, 시모, 동거인 등과 서대문구 대현동 무궁화 아파트에 실거주하면서 ▲80년 6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한신7차 아파트 ▲85년 서초구 반포동 구반포 주공 아파트 ▲87년 2월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등 3차례 위장전입을 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장 지명자가 대현동 아파트에 79년부터 실거주했으나 소유권등기가 81년으로 지연되면서 무주택자로 분류돼 잠원동 아파트 분양을 받았고, 85년 반포동 아파트에 2개월 20일간 위장전입한 것은 분양권 전매차익을 노린 의혹이 있으며, 87년 목동 아파트 위장전입은 분양권자의 실거주 의무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주영 의원도 "장 지명자가 80년대 중반 서대문구 대현동을 베이스캠프로 해서 수시로 강남이나 신개발지로 이주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85년 반포동으로 부부만 거주지를 옮겨 다른 세대의 동거인으로 들어간 것은 이해하기 힘든 것 아니냐"고 따졌다.

***"시어머니가 재산 관리, 잘 모르겠다"**

이에 대해 장 지명자는 "잠원동과 반포로 주소지를 옮긴 사실은 이번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알게 됐다"며 "3년전까지 시어머니가 재산관리를 총지휘해 자세한 사항을 모른다"고 밝혀 논란을 증폭시켰다.

장 지명자는 이날 세 번의 주소지 이전 가운데 80년 잠원동 아파트로 주소지를 이전한 것에 대해서는 "대현동에 전세로 살았는데 무궁화 아파트가 부도가 나서 어디든 가야 할 상황이어서 어머니가 그렇게 한 것 같다. 이후 주민들이 힘을 합해 청원서를 냈고, (입주민들이) 은행빚을 다 떠안기로 하면서 대현동 아파트가 다시 살아나 이사갈 필요가 없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87년 목동 아파트 주소이전에 대해서는 "당시 나와 큰 아들이 큰 수술을 받았고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등 집안에 우환이 있어서 (분양을 받고도) 1년간 갈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85년 반포동 아파트 주소이전에 대해서는 "반포동 아파트에 3개월 가 있었다는 부분은 전혀 모르겠고 앓고 계신 어머니에게 물어봐도 모를 일"이라고 말해 아무런 해명의 근거를 대지 못했다.

이처럼 장 지명자의 해명이 명확하지 않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위장전입-부동산투기' 의혹을 계속 제기할 방침이어서 실제 세번의 주소지 이전 시기에 아파트 분양 및 분양권 전매 등이 있었는지에 대한 추가 조사 등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30일 증인신문, 31일 인준안 표결, 통과 가능성 높아**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각당 소속 13명으로 구성된 특위위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장 지명자의 국정수행 능력과 장남 국적논란, 학력표기 및 부동산 취득 시비 등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집중 추궁했다.

이와 함께 중립내각 운영방안과 서해교전 및 대북정책, 비리척결 방안, 마늘 파문, 공적자금, 주5일제 근무, 한미주둔군협정(SOFA) 개정 등 정책현안에 대한 장 지명자의 입장을 물었다.

특위는 30일 증인신문을 끝으로 이틀간의 청문회를 마치고, 오는 31일 총리인준안을 표결에 부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표결방식을 '자유투표제'로 하기로 정해 돌발변수가 없는 한 총리인준안은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 '다수당의 오만함'으로 비춰져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 ▲ 장 지명자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이회창 대통령 후보에 불똥이 튈 가능성 ▲ 김무성 의원 발언 등으로 여성계의 비난을 받았기 때문에 인준 거부시 여성계의 거센 비난을 자초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 인준 통과로 방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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