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ㆍ민주 8.8 재보선 후보 확정

투표율 최저 예상, 조직동원 선거 우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18일 8.8 재보선 후보 공천을 확정지음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공천자들은 23, 24 양일간 후보등록을 마치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이번 선거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 이어 연말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어 향후 민심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양당은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태세다.

한나라당은 전반적인 낙승을 기대하면서 최근 수도권 단체장의 행태와 관련된 구설수 등으로 인한 민심의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열세를 자인하면서 유권자의 견제심리를 지지표로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지방선거 정당투표에서 8.1% 지지를 확보해 제3당으로 올라선 민주노동당도 서울 종로, 서울 금천, 마산ㆍ합포 등 세 곳에 후보를 내고 지지도 상승의 여세를 확고히 이어나가겠다는 분위기다.

반면 자민련은 한 곳도 후보를 내지 못했다.

***수도권 7곳이 승부처**

이번 재보선의 승부처는 서울 등 수도권 7곳이며, 중립지역인 북제주 역시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다.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 종로와 영등포을, 경기 광명과 하남 등이 지역 상징성이나 인물면에서 접전지로 꼽히고 있다.

지금까지 양당의 자체 여론조사결과 등을 종합할 때 영등포을과 하남 지역의 경우만 접전이 예상될 뿐, 여타 지역은 큰 차이로 한나라당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당 모두 후보 확정이 늦어져 아직 본격적인 여론의 추이를 가늠하기는 이르다.

또한 6.13 지방선거에 이어 여전히 정치적 무관심이 팽배하고, 여름 휴가철의 막바지 피크라는 점, 그리고 공휴일도 아닌 재보선의 특성상 투표율이 대단히 낮을 것이라는 점도 변수다. 일각에서는 서울의 경우 30%를 밑도는 사상 최악의 투표율을 예상하고 있어 단순히 여론추이만으로는 당락을 예측하기 대단히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양당 모두 당의 공ㆍ사조직을 총동원하는 조직선거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극심한 혼탁상을 보일 우려도 크다.

<각 당 재보선 공천자 명단>

***노무현, 이회창 지원 체제 가동**

한편 18일 양당 공천자가 확정되면서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는 이날부터 전국 순회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회창 후보는 18일 제주 방문을 시작으로 19일 광명 지구당 임시대회 및 후원회, 20일 경기 하남 지구당 임시대회, 22일 서울 종로 지구당 임시대회, 23일엔 부산 해운대ㆍ기장갑 선대위 발족식 등에 참석하는 등 재보선 지역을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번 재보선은 지방선거에서 심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제대로 했느냐는 심판인 동시에 야당에 대한 기대를 측정할 기회"라면서 "우리에게는 지방선거 이상으로 무거운 시련이 될 수 있는 만큼 심기일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노무현 후보도 주말 부산ㆍ경남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재보선 지원활동에 나선다. 특히 노 후보는 이번 재보선이 6.13 지방선거의 참패로 추락한 지지율을 다소나마 만회하고 후보로서의 순항 여부를 판가름할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수도권 지역과 부산ㆍ경남 지역에 집중할 방침이다.

노 후보는 19일 경남마산 수출지역을 방문한 뒤 한화갑 대표와 함께 마산ㆍ합포지구당 후보자 선출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20일에는 부산을 방문, 해운대ㆍ기장갑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