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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리에 장상 이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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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리에 장상 이대 총장

<속보>7.11개각-법무 등 장관급 7명 교체

김대중 대통령은 11일 이한동 총리를 교체하고 새 총리서리에 장상 이화여대 총장을 지명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여성이 국무총리에 임명된 것은 헌정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신임 장상 총리서리는 국회 인준 절차를 거쳐 정식으로 총리에 임명된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법무장관에 김정길 전 법무장관, 국방장관에 이준 전 국방부 국방개혁위원장, 문화관광장관에 김성재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정보통신장관에 이상철 KT 사장, 보건복지장관에 김성호 조달청장, 해양수산장관에 김호식 전 국무조정실장을 임명하는 등 장관(급) 7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국무조정실장엔 김진표 대통령 정책기획수석 비서관이, 비상기획위원장엔 김석재 전 1군 사령관이,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엔 최종찬 전 기획예산처 차관이 각각 기용됐다.

신임 장상 총리서리는 평북 용천 출신으로 숙명여고와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96년 9월부터 이화여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전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과 통일고문회의 고문을 지냈다.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개각 발표를 통해 "21세기는 여성이 국운을 좌우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를 발탁했다"면서 "장상 총리서리는 학자이자 교육자이면서 대학총장을 역임, 경영마인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내각을 효율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개각은 입각을 원하는 인사들이 적어 마지막까지 인선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는 처음에 총리를 재계인사 및 재야인사들 가운데에서 찾으려 했으나 섭외에 실패, 장상 전 이대총장을 최초의 여성총리로 기용하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장관 7명을 교체한 것도 부분적으로는 인책, 부분적으로는 보상 성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방장관의 경우 서해교전의 책임을 지고 교체했으며, 정보통신부장관은 KT(한국통신) 지분 매각과정에 SKT의 무더기 지분인수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하고 그후 대응도 갈팡질팡한 대목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교체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법무장관이 바뀐 대목과 관련, 언론 및 정치권에서 최근 김홍업씨 처리와 관련해 청와대가 법무장관에게 잘 봐달라는 부탁을 했다가 거절당한 데 대한 보복성 인사가 아니냐는 반발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반면에 국무조정실장으로 김진표 정책기획수석을 임명한 것은 지난번 개각때 원래 경제수석으로 내정됐다가 개각발표 30분전에 정책기획수석으로 밀려난 데 따른 배려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가에서는 그러나 이번 개각대상에서 10일 검찰 발표때 김홍업과 수시로 만나고 떡값까지 전달한 사실이 드러난 신건 국정원장과 임동원 외교통일안보특보가 포함되지 않은 대목과 관련, 김 대통령이 아직 민의를 정확히 읽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강한 반론이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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