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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사퇴고심, 대선정국 파란 예고

<속보> 유세일정 전면중단, 자택 칩거 장기화

민주당 경선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이인제 후보가 경선 포기 여부를 심각히 고심 중이다.

이 후보는 25일 예정돼 있던 경남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서울 자곡동 자택에서 측근 의원들과 만나 최근의 경선 판세 등을 집중 논의했으며 26일 오전 자택에 머물면서 주변 인사들과 전화통화를 통해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충근 언론특보는 이 후보가 여러가지 상황을 고민하고 있으며, 오늘은 자택에만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최종결심이 다소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후보 진영은 26일 오전 여의도 경선대책본부 사무실에서 김기재 경선대책위원장 등 소속의원 20여명 및 특보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갖고 "끝까지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 자택에 머물고 있는 이 후보에게 전했다.

이처럼 측근의원 상당수가 과거 신한국당 경선 당시 이 후보의 경선불복 사례 등을 지적하며 "경선에 끝까지 참가하는 것이 이 후보가 정치적으로 사는 실"이라고 간곡히 설득하거나 건의중이어서 이 고문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김기재 위원장은 "이인제 후보가 26일 오전 전화를 걸어 감정적, 즉각적 대응을 삼가고 차분하게 당원과 캠프동지들의 의견을 수렴해 현명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선을 계속하자니 예상 결과는 절망적이다. 감정적으로도 갑작스레 몰아닥친 '노풍'과 '연쇄 사퇴'를 납득하기 어렵다. '음모론'을 펴며 사퇴하는 길 외엔 없는 듯 하다.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두 번 경선불복의 짐을 감당하기 어렵다. 사퇴 이후의 행보도 뚜렷치 않고, 함께 할 세력도 없다. 박근혜 의원 등 신당을 모색하는 세력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할 우려도 크다. 자칫 정치권 전체에서 '왕따'가 될지 모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이인제 후보의 고민이 깊다.

***김중권 후보 사퇴로 영남권표 단일화**

이인제 후보가 경선 참여 포기 문제로 고심하게 된 것은 김중권 후보의 사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중권 후보가 사퇴해 노무현 후보쪽으로 영남권 표가 사실상 단일화됨에 따라 이 후보의 승산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측근은 "최근 노무현 바람과 정계개편론의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는 의혹이 있었던 데다, 김중권 고문의 사퇴도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이 후보가 김 고문의 사퇴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강원도 경선에서 7표차로 노 후보에게 패한 이인제 후보 측은 남은 경선에서 노 후보를 보ㆍ혁구도로 맹공격해 수도권에서 최종 승부를 가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번 주말에 있을 경남ㆍ전북 경선에서 뒤지더라도 그 다음의 대구(4월 5일), 인천(6일), 경북(7일)에서 김중권 후보가 노무현 후보의 표를 갈라주면 나름대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김 후보의 사퇴로 영남표 분산의 틈새를 노린다는 전략구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게 됐다.

일단 이인제 후보 진영은 일단 끝까지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지만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이 후보가 당의 급진화ㆍ좌경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해 경선 포기와 탈당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이 후보의 다른 측근은 "1997년 대선 당시에는 구멍가게 규모였지만 어쨌든 지지자들이 강철 같은 의지를 품고 있어 독자출마도 강행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조직은 비대해진 반면 조직의 순결성은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해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민주당 경선 기로에**

이인제 후보 측이 사퇴 의사를 밝힌다면 민주당 국민경선 자체가 무의미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시작 3주 만에 중대고비를 맞았다.

정동영 후보는 "이 후보가 사퇴하면 본인에게 정치적 장래가 없으며 국민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된다"며 "나는 국민경선제를 만든 장본인으로서 표와 상관없이 국민경선제와 함께 한다"며 4월 27일 서울 경선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무현 후보는 "이 후보가 무슨 일이 있어도 탈당이나 경선 불복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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