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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이인제ㆍ김중권 금품살포”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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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이인제ㆍ김중권 금품살포” 고발

10만원 돈봉투 살포, 일당 2만원 박수부대 동원

지난 주말에 치러진 제주·울산 지역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가 10만원이 든 돈봉투를 선거인단에게 전달하는 등 부정선거를 했다는 증거를 시민단체들이 입수, 민주당 선관위에 고발했다.

대선감시시민옴부즈만(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박원순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 외 16인)은 11일 오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 김중권 후보 측, 일당 2만원에 대학생 30여명 동원 ▲이인제 후보 측, 선거인단에 점심향응 및 10만원이 든 돈봉투 제공 ▲ 확인되지 않은 한 후보 측, 경선참관 위해 탐라대학교 버스 동원 등 3가지 부정선거 사례를 발표했으며 비디오테잎을 증거자료로 공개했다.

시민옴부즈만은 "향응과 금품 제공이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선거부정사실에 따른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미온적인 대응을 할 경우 관련 후보들의 사퇴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 사례에 대해 자체 조사 중이며 12일 전체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또 시민옴부즈만은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모두가 합의한 '대국민약속문'에 따라 3월 10일까지의 회계자료를 12일까지 공개하기로 했다"며 "회계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허위로 공개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사퇴권고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제 후보, 현금 봉투 살포"**

시민옴부즈만은 "10일 울산지역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 측이 근처 식당에서 선거인단을 포함한 30여명에게 점심 향응을 제공했으며 이중 50대 여인 한 명이 이 후보 측으로부터 10만원 상당의 현금봉투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민옴부즈만에 따르면 지난 10일 낮 12시경 경선현장인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약 150미터 떨어진 '경인아구찜' 식당에서 투표를 앞둔 선거인단 등 30여명이 이인제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손모(여, 울주군)씨 등으로부터 26만 5천원 상당의 점심식사를 제공받았다.

식사대금은 이인제 후보의 울산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운환 전 의원의 운전기사 노모씨가 현금으로 지불했다. 노모씨는 이후 민주당 선관위 직원에게 조사받는 과정에서 "강아무개씨가 계산을 하고 오라고 해서 심부름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노모씨가 민주당 선관위 조사과정에서 언급한 강모씨가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점심향응을 제공받은 선거인단 중 일부는 식사를 하기 전, 같은 건물 2층에 있는 유선다방에서 손모씨로부터 "1번은 이인제를 찍고, 2번은 유종근을 찍고, 나머지는 마음대로 찍어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시민옴부즈만은 밝혔다.

***"김중권 후보, 일당 2만원에 대학생 30여명 동원"**

시민옴부즈만은 "제주지역 경선에서도 부정선거사례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오후 1시 30분경 한라체육관 경선투표장 입구에 모여 있던 대학생 30여명은 김중권 후보가 나타나자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의 지휘에 따라 김 후보를 연호했다.

시민옴부즈만은 이들이 모두 '제주대 컴퓨터 동아리' 소속 대학생들로 일당 2만원씩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시민옴부즈만은 이들 중 한 여학생으로부터 김중권 후보의 선거운동을 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기로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시민옴부즈만은 또 다른 사례로 어느 후보인지 밝히지 못했지만 경선참관을 위해 탐라대학교 버스가 동원된 사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시민옴부즈만 소속 감시단원들은 9일 오후 5시경 한라체육관 길 건너편 도로에 선거인단을 태우고 있는 탐라대학교 버스를 발견, 버스기사에게 대학 버스가 경선장에 와 있는 이유를 추궁하자 "탐라대학 전 총학생회장의 요청으로 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인제,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

시민단체들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인제 후보 측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김중권 후보 측은 "금품을 주고 사람을 동원한 일이 없다"며 "시민단체들의 오해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울산 지역 경선에서 김 후보가 2위를 한 사실을 거론하며 "순위가 올라가면 언제나 음해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정선거 의혹, 경선결과에 큰 파장 미칠 듯**

제주·울산 지역에서 부정선거 의혹 사례가 발견된 것은 민주당 경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주·울산 지역의 경선 결과 후보들간의 득표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을 것이 예상되며 상위 주자인 이인제 후보가 금품을 제공했다고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돈선거 의혹은 경선 결과에 대한 문제제기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여진다.

정동영, 김근태, 한화갑 후보 등은 제주경선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이인제 후보라고 밝히진 않았지만 "특정 후보가 선거인단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경선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또 민주당 경선후보 7명은 지난달 말 시민옴부즈만에 회계장부 공개 및 매표행위 금지 등을 지키지 않을 경우 시민단체들이 '후보사퇴'를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의 '대국민약속문'에 서명했다.

이에 근거해 시민단체들은 특정 후보들의 금품살포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지속적으로 강경한 대응을 할 것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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