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도통신>은 22일 참의원 전체 의석인 242석 중 121석의 의원을 선출하는 제23회 참의원 선거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통신에 따르면 자민당이 현행 제도에서 역대 최대인 65석의 의석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이번 선거에서 11석을 차지해 두 당의 의석은 전체 참의원 의석의 과반인 121석을 훌쩍 넘긴 135석에 다다랐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민당의 참의원 당선자 이름 옆에 빨간 꽃을 붙이고 있다. 이날 선거에서 자민당은 선거 대상 의석인 121석 중 역대 최대인 65석의 의석을 획득했다. ⓒAP=연합뉴스 |
이에 비해 민주당은 당 해체 위기론이 등장할 정도의 참패를 맞았다. 민주당은 1996년 창당 이래 가장 적은 17석을 획득하며 전체 참의원 의석이 기존 86석에서 59석으로 줄어들었다. 위안부 망언으로 연일 국내외 언론에 오르내렸던 하시모토 도루(橋下徹)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일본 유신회는 8석을 획득해 총 18석의 의석을 차지했다.
야권에서는 공산당이 의외의 선전을 거뒀다. 공산당은 탄탄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지난달 도쿄 도의회 선거에서 8석의 의석을 17석으로 늘린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공산당은 8석을 추가하며 전체 참의원 의석을 11석으로 늘렸다.
아베 총리는 선거 결과 윤곽이 드러난 이후 일본 방송 NHK와 가진 인터뷰에서 평화헌법 개헌에 대해 "국민의 과반수가 찬성하지 않으면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헌법 논의를 넓혀 나갈 필요가 있다"며 "(국민들이) 안정적인 정치 상황을 만들어 주신 만큼 차분히 논의를 심화시키고 싶다"고 말해 헌법 개정의 의지가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또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나라를 위해 싸운 분들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명복을 비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 자체가 외교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야스쿠니 신사에) 간다 안간다는 것을 나는 밝힐 생각이 없고, 각 각료들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판단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참의원과 중의원 모두 연립여당이 과반을 차지함에 따라 아베는 스스로 물러나거나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는 한 2016년 12월까지 독주체제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 중국 등과 역사인식 및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아베 정권과 주변국 간 냉각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52.61%로 잠정 집계됐다. 통신은 22일 오전 마지막으로 집계한 투표율을 전하면서 참의원 선거가 처음 치러진 1947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이 수치는 지난 2010년 참의원 선거 투표울 57.92%에서도 5.32% 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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