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건물은 문화재가 될 수 없나?"

17~23일 혜화역에서 근대문화유산 30선 사진전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17~23일 서울 지하철 혜화역 전시관에서 '시간으로의 여행, 근대로의 추억'을 주제로 근대문화유산 30선 사진전시회를 연다.
  
  문화재청은 이번 전시회가 개화기인 1876년부터 1950년 한국전쟁 무렵까지 건축물 가운데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큰 건축물들의 훼손과 멸실을 방지하고 보존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일제 때 건립된 근대적 사회교육시설인 대구 '효목동 조양회관'을 비롯해 한국 근대공업교육의 최고 학부 건물인 서울 공릉동 '구 서울공과대학' 건물, 유럽공법의 철근 콘크리트 아치교인 강원도 철원의 '승일교', 열차에 물을 댔던 충남 논산의 '급수탑', 한국전쟁 때 포탄을 맞아 멈춰선 증기기관차의 화통 등 근현대 한국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축물들의 사진이 전시된다.
  
  또 경북 성주의 '한개 마을 돌담'을 비롯해 돌과 흙을 번갈아 쌓은 토속 담으로 유명한 전남 강진의 병영마을, 간이역인 화랑대역과 동촌역, 제주도 송악산 해안동굴진지 등 자연과 어우러진 등록문화재들의 사진도 함께 전시된다.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관계자는 "100여 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근대문화유산이 부동산 개발 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허물어져 가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조금이나마 근대문화유산을 미래의 문화자원으로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