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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리 "카스트로 말기암…내년 못넘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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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리 "카스트로 말기암…내년 못넘길 것"

'카스트로 이후'는 여전히 의문

미국 정부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으며 내년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 관리들이 전했다.
  
  이런 관측은 펠리페 페레스 로케 쿠바 외무장관이 와병중인 카스트로가 12월 초까지 권력에 복귀할 것이라는 자신의 예측에서 후퇴함에 따라 설득력이 더해지고 있다.
  
  페레스 로케는 AP통신에 "그건 내가 추측하고 싶지 않은 주제"라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카스트로의 진단과 치료 등에 대해 몇 가지 미스터리가 있지만 그가 위나 결장 또는 췌장 말기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스트로는 지난달 말 정부가 배포한 공식 사진에 야위고 허약한 모습으로 등장했으며 이를 본 미국 정부와 국방부 관리들은 그가 권력에 복귀하지 못할 것이며 내년 연말까지 살기 힘들 것으로 추측했다.
  
  미국 관리들은 그러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익명을 요구했다.
  
  국방부 관리는 카스트로가 화학요법 치료를 받으면 최고 18개월까지 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기껏 3~8개월 정도 생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리들은 카스트로의 건강에 관한 정보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정보기관에는 쿠바에서 나오는 사진과 비디오, 공식 성명을 비롯한 정보들을 분석하는 내과 의사들이 근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앙정보국(CIA) 의료국은 각국 지도자의 건강상태 등을 알아보기 위해 해당 지도자의 머리카락을 비롯한 생체 샘플을 연구한다.
  
  10월 말 공개된 사진과 비디오에서 카스트로는 가냘픈 골격에 휘청거리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그가 입고 나온 가슴에 "F 카스트로"라고 쓰인 적.백.청색의 쿠바 올림픽팀 단복의 발랄한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목에 검은 조직손상이 찍힌 사진도 몇장 있었으며 헐렁한 나일론 재킷은 인공항문을 감추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진으로 보는 한 카스트로는 화학요법에서 나타나는 머리나 수염이 빠지는 부작용은 겪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쿠바는 지난 47년간 카스트로 혼자서 통치해 왔다. 그는 쿠바 정부가 대통령이 장수술을 받았다고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7월 말 동생 라울에게 임시로 권력을 이양했다.
  
  이에 따라 내달로 예정된 카스트로의 80회 생일축하 행사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스트로는 애초 생일인 8월13일로 예정했다 연기된 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페레스 로케 외무방관은 지난주 카스트로가 장수술후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생일축하 행사에 참석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카스트로 형제의 지도력을 검증하는 책을 쓴 전직 CIA 라틴아메리카 전문가인 브리안 라텔은 3개월전부터 카스트로가 수술이 불가능한 암을 앓고 있다는 확신을 했다고 밝혔다.
  
  '카스트로 이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 쿠바 정부는 대규모 국장을 치르면서 각국 조문사절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라텔은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날 것 같지 않다면서 "그들은 보안유지를 걱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울에게 권력을 이양한 상태에서 소요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라텔은 "소요나 군중시위가 발생할 것이라는 믿을만한 보고서를 본 적이 없으며 권력승계에 도전할 사람이 있다는 보고서도 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일련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예컨대 마이애미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국 남부사령부는 쿠바인 대량 이민사태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계획과 훈련을 연안경비대 및 국토안보부와 공동으로 마련하고 있다. 남부 사령부 대변인 호세 루이스는 "대량 이민사태를 예상하고 있지만 그런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오랫동안 쿠바 공상정권의 종식을 고대해 왔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지난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쿠바가 민주선거를 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권력이양이 언제 이뤄지더라도 쿠바 국민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쿠바는 세계에서 실업률이 가장 낮은 국가지만 경제는 형편없다. CIA보고서에 따르면 쿠바인의 평균 생활수준은 연간 40억~60억 달러에 달하던 소련의 지원이 없어진데다 국내의 비효율 때문에 1990년대 경기하강 전보다 더 낮아졌다. 쿠바는 연간 20억 달러에 달하는 베네수엘라의 원조를 포함한 외국의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관측통들은 이런 어려운 형편 때문에 라울 카스트로가 자신은 민주적 개혁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더라도 대외개방이라는 경제적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산 중국이 그랬듯 쿠바도 대외무역개방을 확대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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