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중간선거 참패로 난파 위기에 빠진 '조지 부시호(號)'를 구하러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팀이 구조대로 나설 것인지 주목된다고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최신호(20일자)에서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12일 발간된 최신호에서 부시 대통령이 임기말까지 같이 일하길 원했던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을 경질한 정치적 의미를 분석하면서 아버지 부시와 함께 일했던 정통 공화당팀이 부시호에 합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특히 포드 전 대통령 시절부터 아버지 부시와 경쟁관계에 있던 럼즈펠드를 아들 부시 대통령이 경질한 것은 미국의 향후 정치적 이념 성향이 극우에서 중도 우파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적어도 미국의 일반 대중들에게는 이라크 문제에 관한 한 이데올로기(이념)에 대한 프래그머티즘(실용주의)의 승리로 비쳐지고 있다고 이 잡지는 진단했다.
특히 이번 중간선거는 급격한 좌향좌로의 이동에 대한 열망의 표출이 아니라 네오콘(신보수주의)이라는 강경 우파에서 로버트 게이츠 신임 국방장관 등 왕년의 텍사스팀을 주축으로 한 중도 우파로의 이동을 염원한 결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럼즈펠드 후임으로 지명된 게이츠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밑에서 지난 1989∼91년 백악관 안보 부보좌관과 보좌관을 지내면서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을 격퇴하는 데 공을 세웠고 1991∼93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그는 퇴임 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도서관 겸 기념관이 있는 텍사스 A&M 대학의 총장을 맡아 왔을 정도로 철저히 '부시 인맥'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게이츠의 국방장관 발탁으로 주목받는 단체는 아버지 부시 밑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제임스 베이커와 리 해밀턴 전 민주당 의원이 공동의장으로 있는 '이라크연구그룹'(ISG)이다.
게이츠도 이 단체에 몸담아 왔고 아버지 부시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이글버거도 주요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더욱이 부시 대통령은 13일 이라크 정책대안을 집중 검토하고 있는 이 단체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어서 더욱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 이후 완연한 퇴조 기미를 보인 네오콘의 대안으로 이 그룹이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뉴스위크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대외정책과 관련,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현실주의에 기반을 둔 국제주의적 접근이 아들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접근에 비해 훨씬 높은 인기(67%)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공화당의 이런 변신과 맞물려 민주당 내에서는 진보성향의 구주류가 아닌 보수 성향의 네오뎀(Neo-Dem·신민주) 또는 뉴데모크래츠(New Democrats) 그룹이 향후 정치 지형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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