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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김무성, 거짓말까지 들통…문자메시지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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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김무성, 거짓말까지 들통…문자메시지 '찰칵'

'김무성 발언 유출자'로 찍힌 김재원 "형님, 맹세코…" 읍소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전 입수' 의혹과 관련, 새누리당 당직자가 김 의원의 발언을 발설한 이를 색출해 김 의원에게 보고한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유출자로 지목된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이날 김 의원에게 '해명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본회의 도중 찾아가 사과를 하기도 했다.

김무성 의원에게 보낸 이들의 문자메시지 내용은 김 의원이 전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정상회담 대화록을 입수해 읽어봤고 내용이 너무 엄청나서 손이 다 떨렸다"고 발언이 사실임을 방증한다. 김 의원은 27일에도 "전혀 사실과 다른 보도"라고 부인했으나 이는 거짓말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 27일 오후 제316회 국회 본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자신의 NLL 대화록 사전입수 의혹 발설자로 지목된 김재원 의원으로부터 받은 문자를 보고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이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장에서 "어제 대표님 발언을 유출한 사람은 김재원, 확인해준 사람은 서병수, 이혜훈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새누리당 당직자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는 이날 오전 7시26분 김 의원에게 발송된 것으로, "오늘 아침 공개회의에서 최경환 원내대표께 NLL 국조를 제안하자고 건의드릴 참입니다"라는 내용도 있다.

김 의원은 '발언 유출자'로 지목된 김재원 의원의 메시지도 확인했다. 김재원 의원은 9시 35분 보낸 메시지에서 "답답한 마음에 먼저 문자 메시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최고중진회의에서 형님 말씀하신 내용에 대한 발설자로 제가 의심받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맹세코 저는 아닙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재원 의원은 또 "저는 그저께밤 30년 단짝친구가 사망하여 수원 화장장 장례식에서 밤새 있다가 회의에 들어갔던터라 비몽사몽간이어서 형님 말씀에 대한 기억도 없었습니다. 오후에 김동현 기자 전화가 찍혀 있어서 전화한 적은 있지만 '회의중 깜빡 졸아서 아무 기억이 없다'고 말해준 것이 전부입니다"라며 자신이 유출자가 아님을 누차 강조했다.

또 "저는 요즘 어떻게든 형님 잘 모셔서 마음에 들어볼까 노심초사중이었는데 이런 소문을 들으니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형님께서 무엇이든 시키시는 대로 할 생각이오니 혹시 오해가 있으시면 꼭 풀어주시고 저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중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라며 말을 맺었다.

메시지에서 '오늘 중에 말씀드린다'고 한 김재원 의원은 실제 본회의 도중 김무성 의원에게 찾아가 다시 한 번 사과를 했다. 김 의원은 고개를 숙인 김재원 본부장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김무성 의원에게 전달된 문자 메시지 내용으로 미루어볼 때, 새누리당은 '김무성 발언'의 발설자와 유포자들을 색출하는 작업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발언을 한 사실이 없었다면 굳이 색출할 이유가 없는 일이다. 특히 김재원 의원이 보낸 문자메시지 가운데 "어제 최고중진회의에서 형님 말씀하신 내용"이라는 말은 김무성 의원이 '지난해 대선 때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을 봤다'는 취지의 전날 발언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돌출 발언으로 궁지에 몰린 김무성 의원은 거짓말 논란까지 겹쳐 사면초가 상황에 내몰렸다. 야당은 정상회담 대화록 불법 유출 사건에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한편 김무성 의원에게 유출자와 확인자 명단을 문자메시지로 보낸 새누리당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밤 "언론에 보도된 저의 문자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전적으로 본인의 잘못과 실수"라고 해명했다. "문자에 언급된 의원님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이란 말을 덧붙였다.

▲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16회 국회(임시회) 제9차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김무성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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