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실무접촉 동의…"9일 판문점에서 만나자" 제안

판문점 적십자 연락채널, 석 달만에 재가동

정부는 7일 오후 4시 5분경 북측에 9일 실무접촉 개최에 동의하는 전통문을 보냈다. 지난 3월 11일 이후 석 달여간 중단됐던 판문점 적십자 연락 채널이 다시 가동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류길재 통일부 장관 명의의 전통문을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앞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오후 2시 예정대로 통신선 재개 연락을 전달해오자 정부는 내부 입장을 정해서 알려주겠다고 북한에 예고했고 이후 2시간여 지난 오후 4시 5분에 전통문 전달을 완료했다.

전통문에서 정부는 북한이 제의한 9일 실무접촉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접촉 장소는 북한이 제시했던 개성이 아닌 판문점 남한 측 평화의 집으로 하자고 전달했다. 정부가 제안한 구체적 시간은 9일 오전 10시이며, 남측 인사로는 통일부 국장급 인사를 수석대표로 총 3명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접촉 장소를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제안한 것에 대해 이 당국자는 12일에 서울에서 열릴 장관급회담 준비와 실무접촉 당국자들의 통행 편리성 등을 감안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부적으로 장관급회담 준비해야 하는 과정을 감안했을 때 시간적인 제약이 있다. 이동하기에도 개성보다는 판문점이 남북 서로가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9일 열리게 될 실무접촉의 의제에 대해 이 당국자는 "우리 측이 제의한 남북 장관급회담 운영과 관련된 대표단의 규모, 체류 일정 등 행정적이고 기술적인 사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무접촉에 누가 나가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시간과 장소가 확정되면 정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석 달 만에 이루어지는 통화에서 남북은 통신을 개통한다는 기본적인 것 외에 별다른 말은 주고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남북 모두)특별히 의미 있는 말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