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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핵폭탄이 무려 21개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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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핵폭탄이 무려 21개나 있다!"

[親Book] 로버트 융크의 <원자력 제국>

후쿠시마는 한국에 있다

후쿠시마 재앙은 단 몇 개월 만에 이제 적어도 한국인들의 일상에서는 아득히 잊히고 있다. 한국에서 인민들의 일상이란 신문, 방송 등 한국의 언론이 다루는 소식과 주제에 갇혀 있다. 언론이 후쿠시마를 다루지 않으면 인민들의 관심 또한 멀어진다. 언론이 호들갑을 떨고 난리를 치면 그것은 갑자기 아주 중대한 일상의 문제로 부각된다.

후쿠시마에서는 아직도 여전히 바다로 지하수로 하늘로 방사성 독성 물질이 퍼져 나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이 끔찍한 방사능 불덩이 가루들이 새어 나올지, 언제 바람 방향이 바뀌어 후쿠시마의 방사능이 한반도를 덮치게 될지 전혀 예측 불가능하다. 다만 일본에서는 방사능 피폭자들만 점점 더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만이 확실할 뿐이다.

가까운 미래에 후쿠시마의 방사능이 한반도까지 날아와 한반도 인민들에게 패닉 상태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은 너무나 크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우리는 어디로 도망갈 수도 없고 그냥 앉아서 그 방사능 불덩이들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핵발전소는 언젠가 반드시 터질 자살 핵폭탄

후쿠시마는 일본에만 있는 게 아니다. 모든 핵발전소는 언젠가는 반드시 터지고야 말 핵폭탄이나 다름없다.

핵발전소가 안전하게 관리만 된다면 안전하다는 '핵 마피아'의 말은 완전한 거짓이다. 일본의 핵발전소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자랑하던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핵발전소 운영 주체인 도쿄전력의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뻔뻔스러운 은폐와 거짓을 보라. 지금 일본인들은 아무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발표를 믿지 않는다.

▲ <원자력 제국>(로버트 융크 지음, 이필렬 옮김, 따님 펴냄). ⓒ따님
남한에서 가동 중인 21개의 핵발전소 또한 언젠가 반드시 터지고야 말 핵폭탄이다. 우리는 그 핵폭탄을 옆에 두고 아이를 낳고 농사를 짓고, 일을 하고 서로 사랑하고 다투고 나날의 일상을 이어나간다. 이게 말이 되는 현실인지 참으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참담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로버트 융크는 핵발전소야말로 인류가 만든 가장 최악의 종말론적 과학기술 괴물이라는 사실을 불안과 분노로써 한 권의 책, <원자력 제국>(이필렬 옮김, 따님 펴냄)이란 책에 상세히 적었다. 핵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우라늄 광석을 캐는 일에서부터, 사람이 우라늄을 농축 공장으로 운반하고, 사람이 가공하고, 사람이 원자로를 운영하고 조종하고, 그리고 사람이 핵폐기물을 파묻거나 빠뜨리고, 사람이 오랜 기간 이 폐기물을 감시해야 하는 등 적어도 총 14개의 단계를 사람이 직접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은 늘 실수를 한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도, 미국의 쓰리마일 핵발전소 폭발 사고도 자연재해가 아니라 사람이 만든 재앙이었다. 후쿠시마 또한 지진과 지진 해일(쓰나미)로 인한 불가피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지진과 해일에 견디도록 설계했다고 안전성을 자랑하던 그 핵 마피아들로 인한 인재였다.

핵폭탄이 적을 궤멸시키기 위해 만든 무기인 데 견주어 핵발전소는 평화를 위한 에너지라는 신화는 그야말로 100퍼센트 날조이다.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핵발전소가 필요하다. 북한의 핵발전소에 그렇게 과잉 반응하는 이유는 거기서 나오는 핵폭탄 원료 때문이다. 그리고 금상첨화로 핵발전소는 핵 마피아들에게 어마어마한 돈벌이 수단이다.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엄청난 양의 핵폐기물들은 수백, 수천 년 동안, 심지어는 수만 년 동안 사람을 서서히 죽이는 독성 방사성 물질을 내품는다. 고준위 핵폐기물은 아직 그 처리방법조차 없다. 그런데도 지금도 이 핵폐기물들은 엄청나게 쏟아져 나와 우리의 머리 위로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과 분노의 물질로 남는다.

ⓒ프레시안(손문상)

핵 마피아들이 만드는 전체주의 국가

핵 마피아들은 우라늄 광산과 운송 노동자, 핵발전소 노동자 등 핵 산업 노동자들을 비롯하여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수많은 인민들을 피폭자로 만드는 악질 범죄자들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로버트 융크는 핵 마피아들이 민주주의와 지속 가능한 세상까지도 방사능에 피폭 당하게 한다는 사실을 소름끼치게 증언한다. 카렌 실크우드 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융크는 민주주의를 서서히 죽이는 핵 마피아들을 고발한다.

핵연료 재처리 공장인 시매론 플루토늄 회사에서 일하던 28세의 카렌 실크우드는 1970~1974년까지 24건의 사고로 87명의 직원들이 플루토늄에 오염되었다는 사실을 폭로하기 위해 증거 서류를 갖고 가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녀는 <뉴욕타임스>의 기자와 노동조합 간부를 만나러 가는 중이었다.

사실 실크우드 또한 자신도 모르는 새 누군가 갖다 두어 온 방안에 퍼져 있는 플루토늄 방사능에 피폭당해 죽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사고 뒤 그녀가 갖고 있던 증거 서류는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고, 살인 사건이라는 명백한 증거들은 고의로 은폐되었다. 경찰은 약물 복용으로 인한 졸음운전이 사망 사고의 원인이라고 공식 발표하였다.

핵 발전 국가란 이렇게 자국의 인민을 소리 소문없이 암살하고 살해하고 억압하고 은폐하는 끔찍하고도 이상한 위험 국가, 민주주의가 서서히 죽어가는 전체주의 국가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핵발전소는 적이 아니라 내부의 인민들을 겨냥한 핵폭탄이라고 융크는 강조한다.

핵발전소는 왜 그렇게 세계로 퍼졌나

사실 히로세 다카시가 자세히 파헤치고 있듯이(<제1권력>(이규원 옮김, 프로메테우스 펴냄) 핵폭탄은 오펜하이머와 같은 과학자가 만든 악마의 불덩이가 아니었다. 과학자들은 다만 돈을 받고 무기를 제조하는 기술자에 불과했다.

실제로 우라늄을 채굴하고 운반하고 플루토늄을 만드는 공장을 짓고 그 모든 핵폭탄 제조의 기획과 실행을 책임지고 있었던 것은 월가의 사냥꾼들, 모건과 록펠러와 같은 악마의 국제 금융 마피아들이었다. 맨해튼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한 것도, 이후 평화를 위한 핵에너지 사용을 선포하고 전 세계에 핵발전소를 수출한 것도 이들 탐욕스런 월가의 고리대금업자들이었다.

맨해튼 핵폭탄 부대는 1947년 1월 원자력위원회(AEC)로 계승되었는데, 맨해튼 부대와 마찬가지로 원자력위원회의 1대부터 4대까지 의장은 월가의 대리인들인 금융업자나 변호사 출신들이었다. 결코 과학자가 아니었다. 핵폭탄은 모건과 록펠러라는 국제 금융 자본이 만든, 노다지 돈을 쓸어 모을 수 있는 군산 복합체의 결정판이었던 것이다. 1950년대 원자 폭탄, 수소 폭탄에 할당된 1차 예산은 약 237억 달러에 이르렀다. 추가 예산은 이의 2~3배에 달했다.

싸우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평화의 삶은 불가능하다

상황은 명백하다. 아직도 신문 방송에 나와서 한국의 핵발전소는 안전하며 사고가 날 확률은 번개를 맞아 사망할 확률보다 낮다고 태연히 말하는 이른바 핵 발전 전문가들, 핵 마피아들을 보면 우리의 할 일이 너무나 많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한국은 핵 마피아들이 장악한 핵 자살 국가인 것이다.

지금 당장 핵발전소들을 다 폐쇄해도 한국은 망하지 않는다. 전기의 과잉 소비가 아니라 미친 소비를 부추기는 지금의 전력 소비 체제를 바꾸면, 산업용 전기 소비 체제를 바꾸고 절약을 체계화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후쿠시마 이후의 삶과 투쟁은 명백히 눈먼 자살주의자들과 지속가능한 삶 주의자들의 투쟁이다. 우리는 이 투쟁을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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