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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맹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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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맹맹이

[한윤수의 '오랑캐꽃']<677>

새벽의 산이나
한낮의 사무실에 오는 커플이
부부일까 애인일까?

산에서는 걷는 방식을 보면 안다.
하나가 앞장서고 하나가 10미터 이상 확실히 떨어져 오면 부부다.
바짝 붙어서 걸으면 애인이고.

그러나 애매하게 2, 3미터쯤 떨어져 오면?
말소리를 들으면 알 수 있다.
화난 것처럼 말하면 부부고
코맹맹이 소리를 내면 애인이다.

그럼 상담받으러 오는 외국인 커플은?
짐 든 거 보면 안다.
여성이 짐을 들었으면 무조건 부부다.
짐이 없을 때는?
여성이 말이 없으면 부부고
말이 많으면 애인이다.

특히 결정적으로 알아보는 방법이 있는데
동거하던 커플 중
한쪽이 돈 못 받고 먼저 귀국할 때
"남편(또는 아내) 통장에 돈 넣어도 돼?"
물어서
"예!"
하면 부부고
"아니오!"
하면 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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