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7일 <조선중앙통신>기자와 문답에서 "(남북 당국 회담이) 수년동안이나 중단되고 불신이 극도에 이른 현 조건을 고려하여 남측이 제기한 장관급회담에 앞서 그를 위한 북남당국실무접촉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그러면서 9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와 더불어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판문점 적십자 연락채널을 가동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변인은 "이를 통하여 우리의 상기제안에 대한 남측의 대답을 보내기 바란다"며 이 시간에 남북 간 실무 접촉을 위한 연락을 하자고 제안했다.
대변인은 "남측이 우리의 당국회담제안을 긍정적으로 즉시 받아들인것을 평가"한다고 밝혀 이번 실무접촉이 정부가 제안한 장관급 회담의 준비를 위한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정부 역시 북한이 정부가 제안한 장관급 회담을 거부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평통이 발표한) 문장 표현을 해석해 보면 우리가 제안한 장관급 회담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 장관급 회담을 전제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날 오후 2시 판문점 적십자 연락채널을 통해 답을 달라고 한 것과 관련해 이 당국자는 "정부 내부에서 이에 대한 검토 중에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장관급 회담에 대한 준비는 진행 중"이라면서 현재 남북관계는 회담 과정으로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또 이 당국자는 북한이 제안한 실무회담에 대한 답신을 오늘 중으로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늘 중으로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밝혀 실무회담의 구체적 일정과 방식이 이날 안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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