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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초 사회주의자 상원의원 탄생 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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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초 사회주의자 상원의원 탄생 박두

버몬트주 샌더스 하원의원…"이변 없는 한 당선"

미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오는 7일 중간선거에서 사회주의자 상원의원이 탄생할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화제의 인물은 버몬트 주의 유일한 연방 하원의원이자 8차례 하원의원에 당선된 버니 샌더스(65.무소속) 의원.

그는 이번 버몬트 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지금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샌더스 후보는 민주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20년 전에는 사회주의라고 하면 사람들이 소련 또는 알바니아를 생각했으나 이제는 스칸디나비아를 생각한다"며 "버몬트 주 사람들은 내가 말하는 민주사회주의를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그러나 "자유주의자"라는 말이 모욕으로 여겨지는 미국내 풍토에서 민주사회주의가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적은 없다며 1930년에 에밀 사이들이 6%의 지지를 얻은 게 최상의 성적이라고 덧붙였다.

샌더스 후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 ⓒ 쿠키뉴스

보수 성향의 버몬트 싱크탱크인 에탄 앨런 연구소의 존 맥로리 소장은 샌더스 후보를 과거 회귀주의자로 거론하면서 "그는 낡은 사상을 가진 1930년대의 사회주의자이고 계급투쟁을 신봉하는 선동정치가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버몬트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개리슨 넬슨은 뉴욕에서 온 무일푼의 웅변가였던 샌더스 후보가 냉전기인 1981년에 벌링턴 시장에 당선됐을 때 (사회주의자와 관련해) 경고음이 울렸었다고 회고하면서, "그는 정파, 매력, 돈 등 통상적으로 정치적 성공과 연계된 요소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버몬트주의 불만계층에게 다가서는 방법을 터득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샌더스 후보는 당시 벌링턴 시장으로서 시 정부가 활기를 되찾도록 하고 샹플레인 호수와 인접해 있는 벌링턴 선창가를 침체에서 탈출, 재건의 길로 이끌었다. 현지 언론인인 피터 프레인은 "그는 벌링턴시에 귀를 열어놓은 인물"이라고 평했다.

샌더스 후보도 "시장으로서 정부가 기업이 아닌 근로자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그게 바로 의원에 당선될 수 있었던 바탕"이라면서 (자신의) 거듭된 당선은 미국 내에서 불평등, 빈곤심화, 의료보험 접근 축소 등으로 인해 불만족 층이 확대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샌더스 후보는 "북부 유럽의 민주사회주의 모델로부터 배울 게 많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이라크 만이 중요 이슈는 아니며 중산층의 축소, 빈부 격차의 확대,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미국내 유년층 빈곤 비율 등이 바로 미국의 불명예"라고 지적했다.

샌더스 후보는 지난 6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위한 한국 원정대의 워싱턴 시위에 참석해 FTA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미 연방수사국(FBI) 등이 대(對) 테러 조사를 위해 도서관이나 서점 이용객의 독서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비밀 연방 정보법원을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관련 법안 개정을 추진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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