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남측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9일 북측위원회가 남측위원회의 실무접촉 제안 서신에 대한 답신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남측위원회가 행사를 치르기 위해 요구했던 통행과 통신, 신변안전 등에 대해 북측위원회는 답신에서 "적극 보장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북측위원회는 이를 보장하기 위해 당국 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남측위원회의 요청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지난 28일 남측위원회는 실무회담 추진 의사를 전하는 서신에서 통행, 통신, 신변안전 보장 등을 위해 당국 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북측에 전달한 바 있다.
남측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측위원회에 공동행사 성사를 위한 당국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정부에도 방북 절차와 관련하여 당국 간 회담을 전제로 내걸지 말고 보다 유연한 입장에서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6.15공동행사 대표단 방북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 남측위원회는 실무접촉이 이뤄지면 정부가 우려하는 여러 문제에 대한 대책들을 북측에 제안하고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문을 발표한 김삼열 남측위원회 운영위원은 "남과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여 당국대화를 포함 남북관계 정상화 논의의 계기로 삼자는 제안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역시 민간 차원의 접촉과 협의가 크게 보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중요한 자산과 토대가 된다는 점을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북측위원회의 실무접촉 제안에 대해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양측의 실무접촉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정부 입장을 발표하고 북한이 진정으로 남북관계 상황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우선 정부가 제안한 당국 간 회담에 나오라고 재차 촉구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민족공동의 선언을 부정하는 매국행위' 라는 논평을 통해 6.15 공동행사를 시작으로 개성공단 정상화문제를 논의하자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통신은 "(6·15)공동행사 등을 통해 혈연의 정이 이어지는 과정이라면 남조선 당국자들이 운운하는 개성공업지구 운영 정상화 문제를 비롯한 문제들도 자연히 풀리게 돼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우리의 6·15 공동행사 개최 제안은 공동선언을 살리기 위한 것이며 이를 부정하는 것은 곧 공동선언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대세의 흐름을 똑바로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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