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했던 "(북한의) 경제·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발언을 두고 "괴뢰대통령 박근혜"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이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25일 담화를 통해 박 대통령의 발언이 "무모하기 짝이 없는 망발"이며 "극악한 대결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또 "우리와 대결해 보려는 악랄한 흉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대변인은 이어 남측이 "대세의 흐름을 똑바로 보고 그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위에 더이상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박근혜를 비롯한 남조선의 현 괴뢰집권자들의 차후 움직임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처럼 박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인 것은 북한이 지칭하는 이른바 '최고 존엄'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박 대통령이 모독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3일 CSIS의 존 햄리 소장 일행을 접견한 자리에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이름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계속해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그런 도박을 했고, 경제발전과 핵개발을 동시에 병행하겠다는 새로운 도박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발언을 의식한 듯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경제·핵무력건설 병진노선에 대해 "지난 세기 60년대의 엄혹한 환경에 대처해 우리가 내놓았던 경제·국방건설 병진노선을 미국에 의하여 조성된 전쟁전야의 현정세의 요구에 맞게 심화발전시킨 새로운 높은 단계의 위대한 계승"이라고 추켜세웠다. 또 "이 노선이 있기에 미국의 거듭되는 핵공갈과 침략책동을 걸음마다 짓부시고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 겨레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담화에는 박 대통령을 "괴뢰대통령"이라고 언급한 것 외에 박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도 "황당한 궤변", "요사스런 언행", "악담질" 등의 원색적인 표현도 등장해 북한의 반발이 상당함을 드러냈다. 그동안 북한은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채 "남조선 당국자", "청와대 안주인" 등으로만 지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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