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이날 오전 11~12시경, 오후 4~5시경 북한이 동해 북동쪽 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각각 1발 씩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발사체는 지대지 미사일인 KN-02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18일과 19일,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유도탄을 각각 3발, 1발 발사했다.
북한은 발사 3일만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며 자신들의 단거리 발사체 시험은 정상적인 군사훈련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이날 서기국 보도를 통해 자신들의 군사훈련은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주권국가의 합법적인 권리"라고 밝혔다.
조평통은 이어 남한과 미국이 자신들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도발'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는 도전이고 조선반도의 정세를 극단에로 몰아가는 노골적인 도발"이라며 "18일과 19일에 있은 우리 군대의 로켓(미사일) 발사훈련을 악랄하게 걸고들면서 반공화국 대결 소동에 더욱 미쳐 날뛰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사흘 연속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청와대는 국가안보실과 국방부가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김행 대변인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시험발사든, 무력시위든 간에 북한은 긴장조성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발사 이후 즉각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지난 14일 북한에 전했던 회담제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이어져도 회담 제의는 유효하냐는 질문에 "(회담 제의는) 계속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북한에 도발하지 말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했다"고 언급한 뒤 "북한이 좋은 선택을 하면 언제든 협력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사체는 강원도 원산 부근 호도반도에 있는 이동식 발사 차량에서 발사됐으며 120km 안팎의 사정거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사흘 연속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의 사정거리가 모두 비슷한 점을 근거로 이 발사체들을 KN-02 단거리 미사일의 개량형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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