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미국의 온라인커뮤니티 <버즈피드>가 이 소식을 전하자 15일 긴급 성명을 통해 "가디언과 협력한 지난 시간은 매우 생산적이고 성과가 있었다"면서 "우리가 이뤄낸 작업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결별 소식을 인정했다.
그린월드는 <가디언>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 "저널리스트라면 거부하기 힘든 일생에 한 번 있을 기회를 잡기 위해서"라고만 밝혔다. 그는 "발표할 준비가 되기 전에 소식이 알려져 지금으로서는 더 구체적으로 밝힐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베이 창립자 피에르 오미디야가 그린월드가 추진하는 새로운 사업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NSA 비밀 감청 프로그램에 대한 폭로 보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글렌 그린월드가 함께 보도 작업을 해온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정리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글렌 그린월드가 지난 9일 미 의회에서 브라질에 대한 NSA의 감청 실태에 설명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
"저널리스트라면 거절 못할 프로젝트 착수"
오미디야는 <포브스> 추정 약 85억 달러의 순자산을 가진 거부로 자선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벌이는 '오미디야 네트워크'라는 투자사를 운영하고 있다. 오미디야는 언론 지원 사업으로 이미 하와이에서 공공현안을 집중 보도하는 <시빌 비트>라는 뉴스웹사이트에 자금을 대고 있으며, 그린월드에게도 비슷한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월드도 "새로운 프로젝트는 충분한 자금을 바탕으로 상당히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나 자신의 역할은, 보도와 집필 이외에 저널리즘을 구현할 조직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특히 정치 분야를 중심으로 관점을 공유하는 저널리스트와 편집자들을 불러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협박 받을수록 더 충격적 정보 공개할 것"
그린월드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협력 기업 출신의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문서를 근거로 미국안보국(NSA)을 중심으로 한 미국과 영국의 감청 프로그램을 폭로한 이후 양국 정부로부터 협박을 받아왔다. 그는 최근 프랑스의 국제라디오방송(RFI) 인터뷰에서 "내가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모든 문서들을 출판할 생각"이라면서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협박을 받을수록, 내가 이런 정보를 출판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린월드는 현재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탐사보도회의에서도 공개적으로 이같은 계획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내가 확보한 문서들은 복잡하고 깊숙한 정보들이 담겨있으며, 가장 충격적이고 중요한 내용은 현재 작업 중이며, 출판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몇 달 뒤면 국제적인 언론매체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들이 공개될 것"이라면서 "프랑스와 스페인에 대한 미국의 감찰 실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부터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도 미국의 비밀 감청 대상이 되어왔다는 내용이 폭로되면서 브라질 정부가 미국 정부에 격렬한 항의를 하고 브라질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취소하기도 했던 것과 비슷한 내용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린월드는 지금도 스노든과 매일 접촉하는 관계이며,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의 영화제작자 로러 포이트러스와도 NSA와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다.
앞서 그는 브라질에 대한 미국의 감청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브라질 의회조사단에게 "우리는 위험이 매우 큰 저널리즘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내가 갖고 있는 최후의 문서를 출판할 때까지 우리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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