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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리아 공격' 늦춰질 듯…미·영 공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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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리아 공격' 늦춰질 듯…미·영 공조 삐걱

가디언 "영국 의회 반발로 9월 3일 이후에나 가능"

미국 등 서방권의 시리아 정권에 대한 공격이 다음 주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가디언>에 따르면, 서방권의 공격 계획이 늦춰지는 배경에는 영국 의회의 강력한 반대가 작용했다.

영국 야당인 노동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은 물론 여당인 보수당 내에서도 현 상태에서는 공격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의 의원이 7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파 의원들은 지난 21일의 화학무기 공격이 시리아 정부 소행이라는 것이 분명히 입증되고, 유엔 안보리가 군사개입을 결의해야 시리아 공격에 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영국 의회는 당초 28일 표결을 통해 공격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었으나 이 같은 반발로 인해 카메론 총리가 한발 물러섰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 차 떠나는 9월 3일까지 공격 계획을 늦추기 위해 대체 계획을 이미 준비해둔 상태다.

시리아에 대한 응징 성격의 공격에 대해 국제적인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은 지난 21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구타 마을에서 발생한 독가스 공격에 대해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의 책임이 있다는 증거에 대한 합동 발표도 29일 예정하고 있다.

▲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응징으로 서방권이 시리아 정권을 공격하겠다는 계획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반대 속에 미국과 영국의 공조 체제도 흔들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정상회담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유엔 조사 신뢰 못해", 영국 "유엔 보고서 기다리자"

영국 정부는 군사행동을 위한 유엔 결의안도 통과시키는 노력을 했으나 비공식 회의에서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 반면 미국은 시리아 현장에 대한 유엔의 조사 보고서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스스로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시리아 정부가 사건 초기에 유엔의 조사를 막았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유엔 보고서를 기다리는 한편 29일 의회에 무력 사용을 포함한 '강력한 인도주의적 대응'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또한 직접적인 군사행동에 대한 표결도 유엔 조사가 나온 뒤에 이뤄질 계획이다.

유엔 측 관료들에 따르면, 유엔의 조사는 앞으로도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구타 마을에서 추가적인 샘플 수집에만 4일이 더 소요되고, 샘플에 대한 분석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유엔의 조사가 9월 3일 훨씬 이후로 미뤄진다면 미국과 영국의 공조에 균열이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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