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정몽준 '대권 3수', '원전 비리'에 날아가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정몽준 '대권 3수', '원전 비리'에 날아가나

현대중공업 납품 로비 임원 구속

원전에 가짜 부품을 제공해 이득을 챙긴 '원전 비리 커넥션'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한 충격적인 범죄행위다. 이같은 원전 비리 커넥션에 차기 대권후보로 꼽히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최대주주인 재계 7위(공기업 제외)의 대기업 현대중공업도 깊숙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원전 비리를 수사해온 부산지검 원전비리 수사단은 원전 관리 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10억 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올해 초까지 현대중공업의 총괄상무로 있던 정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7월31일 부산지법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면서 영장을 발부했다.

▲ 지난해 12월 대선 직전 박근혜 대선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기여했던 정몽준 의원이 차기 대권을 노리는 입장에서 박근혜 정부의 강도높은 원전비리 수사에 타격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수원 부장에게 현대중공업이 10억 바친 이유?

놀라운 것은 뇌물의 규모다. 한수원의 일개 부장인 송모 씨의 자택과 지인의 집 등에서 6억 원에 달하는 현금다발이 발견되고, 송 씨는 현대중공업 측으로부터 17억 원을 받기로 약속이 돼있었던 것으로 조사돼, 검찰은 윗선으로 상납된 것으로 추정되는 4억 원 등 나머지 자금의 행방을 쫓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외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는 윤리적인 기업을 지향한다"는 윤리헌장을 지난 2005년 선포하는 등 국제기준에도 부끄럽지 않은 철저한 윤리경영을 다짐해왔다는 점에서 현대중공업이 저지른 원전비리는 더욱 충격적이다.

'국격 높였다는' UAE 원전수출, 납품 로비로 얼룩

원전 수출을 업적으로 자랑한 이명박 정부도 고개를 숙일 사건이다. 현대중공업의 원전비리는 이명박 정부가 우리나라 역사상 첫 원전 플랜트 수출로 '국격을 높인 성취'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아랍에미레이트(UAE) 원전 수출과 관련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수출 원전 1~4호기의 변압기와 비상발전기 등의 2000여 억원 상당의 납품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뇌물을 동원한 것이 드러나 UAE 원전은 오히려 국격을 떨어뜨린 수출사업이며, 원전의 안전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리경영'의 현대중공업, 실제로는 '뒷돈 챙기기' 만연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윤리경영에 철저해 비자금을 만든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지금도 해마다 '윤리경영 실천서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의 임직원들은 하청업체로부터 받는 납품가격을 부풀려 주고, 뒷돈으로 되돌려받는 일이 만연돼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지난해에는 전기전자시스템 사업본부 내 턴키 공사부 임직원 25명이 협력업체 7곳으로부터 25억 원을 받았다는 투서로 내부감사가 벌어지는 등 회사가 발칵 뒤집히고 끝내 지난 5월 회사 스스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도 있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프레시안> 인터뷰에서 "가짜 부품 공급 같은 원전비리에 현대중공업이 연루됐다는 것은 사실관계로 드러난 것이 아니다"면서 "다만 한수원에 납품계약을 하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돈이 오갔다는 혐의에 대해 우리도 믿지 못할 정도로 놀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도 이번 금품 로비가 개인 비리 차원이 아니라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행위였다는 점은 부인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전문경영인 체체라고 하지만 사실상 인사권을 정몽준 회장이 쥐고 있다는 점에서 대권을 노리는 정 회장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대권 3수'에 대한 의지를 감추치 않고 있는 정몽준 의원이 자신이 도왔던 박근혜 정부의 강력한 원전비리 수사 의지에 유탄을 맞고 있는 형국도 아이러니하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