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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식물원, '역사의 뒤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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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식물원, '역사의 뒤안길'로

일제 조선신궁 터…서울성곽 복원하고 녹지도 조성

30여 년간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남산식물원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시설 노후 및 서울성곽 복원 등에 따라 이달 초부터 진행한 남산 동.식물원 철거작업의 하나로 30일 오전 10시부터 남산식물원 전면부 철거작업을 벌인다고 29일 밝혔다.
  
  남산식물원(826평)과 소동물원(112평), 분수대 철거부지를 포함한 이 일대 2000여 평에는 소나무, 느티나무, 생강나무, 철쭉 등 6종, 3000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녹지와 산책로가 조성된다.
  
  현재 식물원에는 관엽식물관, 다육식물관, 선인장관으로 나뉘어 617종 6877본의 식물이 살고 있다.
  
  원래 남산식물원 자리는 일제가 서울성곽을 철거하고 한국인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하기 위해 1918년 조선신궁을 축조했던 곳이다.
  
  해방 후 1960년에는 이 자리에 국회의사당을 건립하기 위해 착공했다가 2년 뒤 백지화됐으며, 1968년 남산식물원 1호관이 건립돼 메디아소철, 야자류 등 베트남전 참전 군인들이 현지에서 보낸 열대식물들이 전시됐다.
  
  1971년에는 재일교포 김용진 씨가 12년에 걸쳐 전세계 30개 국에서 수집한 208종 1만7800여 본의 선인장류, 분재, 철쭉류 등을 기증하면서 2∼4호관이 증축됐다.
  
  특히 식물원 2호관 증축 과정에서 지진, 전쟁 등 유사시 신궁의 위패를 보관할 수 있는 대피소 입구가 발견돼 이 자리가 조선신궁 터였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남산동.식물원은 복원될 옛 서울성곽 자리 위에 있는 데다 남산의 경관을 해치는 '부적격 잠식시설'로 분류돼 결국 철거가 결정됐다.
  
  시 관계자는 "남산동.식물원 자리에 녹지를 조성하고 서울성곽을 복원해 민족의 정기를 되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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