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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목사들 '막말 없도록 기도합시다'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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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목사들 '막말 없도록 기도합시다' 해달라"

기독교 지도자 초청 오찬…차별금지법 관련 '침묵'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기독교계 지도자 28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점심을 함께 들며 이야기를 나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돌봄과 사회 통합 기여 등 종교의 본래 역할에 대한 당부가 주 내용이었으나, 사회적 현안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정치권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막말이 우리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정말 외국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부끄러운 일"이라며 "말이 거칠어질 때 사회가 결코 단결도 안 되고 신뢰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만약 목사님들께서 설교하시면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 지도층에서 막말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합시다' 하시면, 모두 부끄러워서 법으로 막는 것보다 더 자숙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막말이나 거친 행동을 우리가 다 삼가고 청년들에게도 모범이 돼야 한다는 것을 목사님들이 사회적으로 정화되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막말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다시 언급하며 관심을 환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와 여당은 야당 일부 의원들이 '귀태(鬼胎)' 등의 표현으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난한 것이나 '선거 무효 투쟁이 제기될 수 있다'는 발언 등에 대해 정치적 공세를 취해 왔다.

그러나 기독교계의 결사반대로 입법이 좌절된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국회가 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차별금지법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발언은 "국회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는 한 마디가 전부였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통일 문제에 대해 박 대통령은 "평화로운 통일이 핵 문제나 탈북자 문제, 안보 불안, 경제를 가로막는 것을 한 번에 해결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중국이나 미국이나 좋은 뜻을 가지고 노력해 나가면 언젠가 북한도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이 먼저 단결돼야 한다"면서 "이런 건 법으로 단결해라 해서 될 문제가 아니고, 목사님들이 우리 국민 모두 하나로 갈 수 있도록, 종교가 평화통일을 이루는 데 꼭 동반자가 돼 달라"고 했다. 통일을 위한 조건으로써 국내의 '단결'을 강조한 것은, 한국 시민사회 내에서 개진되는 다양한 의견을 '남남갈등'이라고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올 수 있다.

또 기독교계에서 평양에 짓고 있는 '조용기 심장병원'의 건설이 중단된 상황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인도적인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해 나갈 것이다. 그것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또 하나의 원칙"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데 이것은 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그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다. 그 시금석 중 하나가 개성공단"이라고 했다. 인도적 지원 사업인 심장병원 건립을 개성공단이라는 경협 사안,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사안과 연계한 것이라는 비판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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