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박정희 공원' 조성 과잉충성, 박근혜 '난 반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박정희 공원' 조성 과잉충성, 박근혜 '난 반대!'

朴대통령 한 마디에 머쓱해진 중구청장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 중구청의 '박정희 기념공원' 조성 계획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공원 조성 계획을 밀어붙이던 새누리당 소속 최창식 중구청장은 머쓱한 모양새가 됐다. 앞서 일각에서는 이 공원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공천을 받기 위한 최 구청장의 '과잉 충성'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온 바 있다.

박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서울 중구청에서 신당동 옛 (박정희 전 대통령) 사저 일대를 기념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국가 경제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국민 세금을 들여서 기념공원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대통령은 "물론 해당 지자체에서는 관광자원 확보를 비롯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 자금을 들여서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것보다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방문해서 마음으로 기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점을 감안해 주셨으면 한다"고 지자체에 당부했다.

공원 조성이 지자체 관할 사안이란 점에서 대통령으로서 직접 지시를 내리기보다는 언론을 통해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지만, 현직 국가수반이면서 동시에 기념 공원의 주인공이 될 박 전 대통령의 맏딸로 유족을 대표할 수 있는 박 대통령의 이같은 의사 표시는 사업 추진의 정당성에 치명타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朴 "나도 요새 에어컨 안 튼다…원전 비리, 어떤 말로도 책임 못 면해"

박 대통령은 한편 핵발전소 비리에 대해 연일 강도 높은 질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그는 "이번에 발표된 원전 비리는 하루 이틀 사이 벌어진 일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누적된 비리가 이제야 드러난 것"이라며 "솔직히 저는 이런 비리들이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밝혀지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시험성적서까지 위조해 불량부품을 납품한 관련 업체들과 한수원은 어떤 말로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감독책임이 있는 관련 부처와 여야 정치권에서도 책임의식을 갖고 모두 함께 투명하게 모든 것이 밝혀지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첫머리 인사말을 겸해 "날씨가 무더워지고 있는데 전력난 때문에 걱정이 크다"며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데 청와대가 솔선수범해서 전력소모를 줄여 달라. 저도 요즘 에어컨을 전혀 틀지 않고 지내고 있다. 각 수석들께서도 가급적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 달라"고 '군기'를 잡기도 했다.

경제민주화 이슈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이번 주 부당 납품단가 인하 근절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고, 국회에서도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정부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건설 공사나 소프트웨어 계약 등에서 부당행위가 많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공공부문의 불공정 관행부터 면밀하게 점검해서 개선해 나가기 바란다"고 말해 후폭풍을 예고했다. 대통령 지시이니만큼, 관급 계약 관련 일제점검 등 후속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