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5일 저녁 7시(한국시간 6일 오전 8시)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요즘 동포 여러분께서도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것 때문에 걱정이 크실 것"이라면서 "하지만 걱정 말라. 우리 정부는 빈틈없는 강력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미국,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굳건한 공조를 강화하면서 단호하고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경제와 금융시장도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외 기업들도 투자확대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한국 채권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수도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북한의 위협 정도로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세계가 알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으로 도발에 대비하면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면서 "북한이 지금이라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길을 간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 공동 발전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05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뉴욕을 방문했던 일을 언급하며 "그때도 북한 핵개발이 가장 심각한 이슈"였다며 "8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이다. 앞으로 5년 임기동안 새 정부가 잘 대응을 해서 이런 일로 걱정을 끼쳐드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 철학인 '창조경제'와 '현장 중심의 원-스톱(one stop) 행정 서비스'를 뉴욕 거주 한인들을 상대로 설명하는 기회도 가졌다. 그는 '창조경제'를 설명하며 주로 뉴욕에서 활동하다가 지난 2006년 작고한 고(故) 백남준 씨의 비디오 아트 활동을 예로 들기도 했다.
'원-스톱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우리 동포 정책도 삶의 어려움을 해결해 드리는 현장 중심 맞춤형 지원정책으로 바꿔가려고 한다"며 "외교부를 통해 각 재외공관들에게 영사서비스의 혁신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정부는 동포 여러분의 권익을 보호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청년들이 해외시장에 도전할 기회도 크게 늘려갈 계획인데, 해외 취업이나 글로벌 벤처 창업 등에 있어서 우리 동포 경제인들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동포 여러분께서도 힘껏 도움을 달라"고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최영진 주미대사,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이남기 홍보수석 등 수행원들과 김숙 주 유엔 대사, 손세주 뉴욕총영사 등 현지 주재 외교관들이 참석했고, 뉴욕 한인사회에서도 김태석 뉴욕주 하원의원, 전경배 뉴욕주법원 판사, 민승기 한인회장, 김기철 민주평통 뉴욕협의회장, 정승진 민권센터회장, 린다 리 뉴욕한인봉사센터 사무총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민승기 회장은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 소식은 미국에 사는 동포들에게는 고국 정치권의 미주 동포에 대한 정서에 넘지 못할 벽이 있음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사건이었다"며 "(김종훈 후보자의) 장관 내정은 해외동포들에 대한 정서적 차별이 없음을 보여주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차별 없는 애정에 감사를 보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창의력과 상상력에 글로벌 감각까지 겸비한 우리 재외동포인재들에게 고국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더 많이 열어드릴 생각"이라며 "지금은 동포 여러분께서 고국에 기여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한국에서의 활동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복수국적 허용 대상 확대와 같이 복잡한 문제도 있고 재외국민 주민등록증 발급과 같이 좀 더 쉬운 문제도 있다.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챙기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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